송영길 前보좌관 구속에 '돈봉투 수사' 탄력…檢 칼끝 宋 턱밑까지
검찰, 돈 봉투 의원 소환조사 마친 뒤 宋 소환할 듯
(서울=뉴스1) 이장호 정윤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핵심으로 꼽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씨가 구속되면서 송 전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박씨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향후 고강도 조사를 통해 이번 의혹과 관련한 송 전 대표의 개입 여부와 관여 정도, 추가 불법 정치자금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원 "증거인멸 염려" 영장 발부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일 정치자금법·정당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박씨에 대해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유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2시간20분간 박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박씨는 영장심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씨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구속)과 공모해 2021년 4월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경선캠프 자금 5000만원을 수수하고, 윤관석 무소속 의원 지시로 강 전 감사·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 함께 2회에 걸쳐 윤 의원이 국회의원들에게 건넬 6000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또 서울지역 상황실장에게 선거운동 활동비로 50만원씩 제공하고, 이 전 부총장과 공모해 전화 선거운동을 위한 콜센터 운영비 700만원을 또다른 서울지역 상황실장에 제공한 혐의도 있다.
선거전략 컨설팅업체 '얌전한고양이'에 송영길 당시 후보자의 당선 가능성을 묻는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관련 비용 9240만원을 송 전 대표 외곽후원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 자금으로 대납하게 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받는다.
검찰은 박씨가 먹사연 고유 사업을 위해 여론조사를 한 것처럼 허위 견적서를 작성해 범죄수익 발생 원인을 가장한 혐의도 적용했다.
이번 의혹이 불거지기 직전인 2022년 11월 먹사연 캠프 활동 관련 자료들이 발각되지 않도록 먹사연 사무국장에게 사무실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모두 교체하라고 지시한 혐의(증거인멸 교사)도 추가했다.
◇강래구 이어 두 번째 신병확보…宋 수사 속도
이날 박씨 구속에 따라 검찰은 지난 5월 강 전 감사 이후 두 번째로 '돈 봉투 살포' 의혹 관련 주요 피의자 신병을 확보했다.
강 전 감사에 대한 구속영장은 한 차례 기각된 후 지난 5월8일 재청구 끝에 발부됐다. 검찰은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도 청구했으나,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추가 신병확보에는 실패했다.
핵심 피의자인 두 현역 의원에 대한 구속에 실패하고, 검찰이 돈 봉투 수수 의원들 특정 작업에 몰두하면서 돈 봉투 의혹 수사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송 전 대표 측근 구속에 성공하면서 지지부진했던 돈 봉투 의혹 수사는 물론 다른 불법 정치자금 수사 및 송 전 대표를 향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돈 봉투 수수 의원 특정 마무리 작업 중인 검찰은 조만간 의심 의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국회 출입 기록과 추가 자료를 분석해 당시 상황을 촘촘히 재구성하고 있다"며 "관련 수사가 마무리되면 (수수 의원들에 대한) 출석 요구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씨는 돈 봉투 살포는 물론 송 전 대표의 외곽조직인 먹사연 자금이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캠프로 유입되는 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박씨에게 이 같은 범행 과정에서 송 전 대표의 지시 및 개입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박씨를 상대로 고강도 조사와 돈 봉투 수수 의원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마무리되면 검찰은 의혹의 정점인 송 전 대표를 부를 것으로 전망된다.
송 전 대표는 지난 4월24일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한 뒤 두 차례에 걸쳐 검찰에 일방 출석하면서 자신을 조사하라고 요구했지만, 검찰의 거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송 전 대표는 이후 국정농단의 실마리가 된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의 태블릿PC의 증거 조작 가능성을 언급하며 돈 봉투 의혹 수사의 증거들도 조작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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