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보고서' 발표 초읽기...'막말 공방' 위험 수위
[앵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정치권의 '막말 공방'도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습니다.
제1 야당이 괴담 마약에 빠졌다는 여당 대표의 날 선 비판을, 민주당은 극우 망언으로 되받으며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염수 방류를 결정할 사실상 마지막 단계인 IAEA 최종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국민의힘은 재차 '괴담 마약' 카드를 꺼냈습니다.
광우병과 천안함, 사드 등 과거 야권 주장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민주당의 행보를 '사이비 종교 신봉자'에 비유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15년 전 미국산 소고기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마시겠다고 헛소리로 떠들던 광우병 사이비 종교 신봉자들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특히, 광우병 논란 당시 시위를 주도했던 인사를 초청해 공개 강연을 듣고, 야권의 정략적 의도를 문제 삼았습니다.
오염수 방류 반대를 동력 삼아 추진되는 비판 공세가 정권 흔들기 차원일 수 있다는 겁니다.
[민경우 / 대안연대 공동대표 (2008년 광우병 시위 주도) : 07년 대선을 이명박이 됐든 박근혜가 됐든 민주세력이 집권하지 않으면 우리는 인정할 수 없다, 그게 기저에 깔렸다고 생각합니다. 선거 불복, 이게 광우병과 후쿠시마에 흐르는 가장 강력한 정치적 동기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습니다.
건강에 대한 국민적 우려에 귀 기울이지는 못할망정 괴담 치부하며, 극우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발끈했습니다.
민주당이 마약에 도취됐다고 비난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당 차원에서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마약에 도취 됐다…. 이런 식의 발언을 하는 여당 대표 망언, 참으로 기가 막힙니다.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 해도 금도가 있는 것입니다.]
공개가 임박한 IAEA 최종 보고서 또한 일본 정부 맞춤형일 우려가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방류가 현실화될 경우 대책은 있는지, 정부와 여당을 향해 따져 물었습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과학적 보고서이기보다는 정치적 보고서일 우려가 크다는 것이 모든 사람의 생각입니다. 위기 대응 매뉴얼을 조속히 국회에 보고하고 국민과 언론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바랍니다.]
각 당 지도부가 원내에서 설전을 주고받는 동안 장외에선 여야 의원들의 처신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계속됐습니다.
[김영선 /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30일) : 이거(횟집 수조물)도 먹어도 된다는 거 아니에요. 이게 2011년에 방류해서 우리 근해까지 온 것이기 때문에 지금 방류하는 것보다 훨씬 더 진한 거예요.]
[임종성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일) : 저는 똥을 먹을지언정 후쿠시마 오염수 먹을 수 없습니다.]
여야 모두 소속 의원들에게 '비상대기' 지침을 내릴 만큼, 오염수 정국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정치 혐오를 불러오는 막말 경쟁보단, 상대를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적잖습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이은경
그래픽 : 이지희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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