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봉투 의혹’ 송영길 전직 보좌관 구속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모씨가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에 관여한 혐의로 3일 구속됐다.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박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구속영장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씨는 2021년 5월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캠프 사용 자금으로 5000만원을 받은 뒤 이를 포함한 6000만원을 국회의원들에게 나눠주라며 윤관석 의원에게 전달한 혐의(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등을 받는다. 2020년 5~10월 선거전략 컨설팅업체인 ‘얌전한 고양이’에 의뢰한 여론조사 비용 9240만원을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 자금으로 대납하게 한 혐의(정치자금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도 있다.
박씨는 지난해 11월 먹사연에 있는 송 전 대표 캠프 자료들이 발각되지 않도록 먹사연 사무국장에게 사무실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도록 지시한 혐의(증거인멸 교사)도 받는다. 박씨가 송영길 캠프에서 실무 전반을 총괄했고 돈봉투 살포에도 깊숙이 관여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박씨를 구속한 검찰은 ‘윗선’인 송 전 대표의 관여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는 혐의를 부인하면서 빨리 자신을 조사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검찰은 돈봉투 수수자로 특정한 민주당 의원 약 20명도 본격적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윤 의원이 300만원짜리 돈봉투 20개를 민주당 의원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국회 사무처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의원들의 국회 출입기록 자료를 통해 이들의 행적과 동선을 확인했다.
돈봉투 의혹 사건으로 구속된 인물은 박씨가 두 번째다.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은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검찰이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끝에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국회에서 부결됐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빗속에 모인 시민들···‘윤석열 퇴진·김건희 특검’ 촉구 대규모 집회
- 트럼프에 올라탄 머스크의 ‘우주 질주’…인류에게 약일까 독일까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나도 있다”…‘이재명 대 한동훈’ 구도 흔드는 경쟁자들
- 제주 제2공항 수천 필지 들여다보니…짙게 드리워진 투기의 그림자
- 말로는 탈북자 위한다며…‘북 가족 송금’은 수사해놓고 왜 나 몰라라
- 경기 안산 6층 상가 건물서 화재…모텔 투숙객 등 52명 구조
- [산업이지] 한국에서 이런 게임이? 지스타에서 읽은 트렌드
-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 (10)“이재명 방탄? 민주당은 항상 민생이 최우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