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시위' 중재 나섰던 옌밍푸 전 통전부장 사망

▲ 옌밍푸 전 중국 공산당 중앙통일전선부장

중국 톈안먼 민주화시위 당시 중국 당국과 학생 시위대 간 중재에 나섰던 옌밍푸 전 중앙통일전선부 부장이 향년 91세 나이로 숨졌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유족이 지인들에 보낸 부고를 인용해 옌밍푸 전 부장이 베이징에서 병환으로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톈안먼 시위 당시 통전부 부장이었던 옌밍푸는 당을 대표해 1989년 5월 14일 톈안먼 광장에서 시위 중이던 학생 지도자들을 통전부로 불러 대화에 나서면서 주목받았습니다.

옌밍푸는 톈안먼 광장에서 자신도 농성에 가담할 의향이 있다고 말하며 학생들을 안심시키려 했고, 학생들의 단식 중단을 이끌고자 자신을 인질로 잡아두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옌밍푸는 학생 설득에 실패한 가운데 1989년 6월 4일 당국이 시위를 무력 진압한 뒤 무력 진압에 반대한 자오 전 총서기의 축출과 함께 모든 공직과 당직에서 해임됐습니다.

다만, 1991년 민정부 부부장으로 복귀하면서 부분적인 복권이 이뤄졌고 2007년 중국의 대만 협상기구인 해협양안관계협회 회장에 임명됐습니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연합뉴스)

박찬범 기자 cbcb@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