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저출산, 이민정책이 차선책… 집값은 낮을수록 좋아”
“사회적 공감대 형성시 이민 고려해야”
외국인 가사도우미 ‘임금’ 한계로 꼽아
“강남은 방파제… 집값 상승 억제할 것”
하반기 지하철 요금 인상에는 “유동적”
“도시인프라 부문엔 끝없는 투자 필요”
전임 시장 겨냥 “‘암흑의 10년’ 가져와”
“동행·매력특별시 서울을 목표로 정진”
오 시장은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물음엔 집값이 낮을수록 좋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집값이 높아질수록 자산 격차가 커진다. 주거 양극화는 우리 사회 양극화의 주범”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전국 집값을 관리하는 정부와 서울 집값을 관리하는 서울시장의 해법은 조금 다를 수도 있다”며 “저는 강남 집값을 잡는 것이 서울 집값을 잡는 첩경이자 전국 집값이 불필요하게 오르는 것을 막는 방파제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오 시장은 “건설 원가와 인건비가 올라 일정 부분 집값이 오르는 압력은 어쩔 수 없지만, 누구에게도 도움 안 되는 강남 집값 상승을 계속 억제하겠다는 입장은 분명하다”고 힘 주어 말했다.
오 시장은 한강변 높이제한 완화 등 규제 개혁에 대해서는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조금 더 높이 올리고 용적률을 쓸 수 있도록 하는 대신 공공기여를 받아내 시민 전체에 어떤 형태로든 이익이 되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얼마 전 발표한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과 관련해선 “(성수동) 트리마제와 성수대교 사이 960m 구간에 (도로 상부를 덮는) ‘자연형 녹지 덮개공원’이 만들어지고, 해당 구간 강변북로는 지하화된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한강변과 시내 개발을 추진해 ‘정원도시서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도시의 인프라 부문에는 끊임없는 투자가 필요하다“며 “정체는 퇴보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전임 시장을 겨냥해 “토목은 도시의 하드웨어를 만드는 것인데 ‘토목은 죄악’이라는 패러다임에 젖어 암흑의 10년을 가져왔다”며 “코로나19가 끝나고 올해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상황임에도 진작에 꾸준한 인프라 투자를 통해 준비해오지 못한 것이 뼈아프다”고 질타했다. 다만 오 시장은 “‘서울링’, 제2세종문화회관 등 제 임기를 벗어나는 일들이 태반이지만 그르치지 않도록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취임 1주년의 소회에 대해선 “제가 10년만에 돌아온 후 보낸 첫 1년은 ‘서울시 바로세우기’에 중점을 뒀다면, 지난 1년은 ‘동행·매력특별시 서울’의 양대 축인 동행과 매력의 기틀을 다지는 한 해였다”며 “남은 임기 동안 가장 중요한 건 시민들께 약속드렸던 공약 사업을 완수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시는 사회적 약자를 보듬고 양극화 해소를 추진하는 동행 분야에선 ‘한국형 소득보장 모델’인 안심소득 시범사업, ‘서울런’, 주거 안전망 고품질 임대아파트, 엄마아빠행복프로젝트, 청년행복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도시경쟁력 향상을 목표로 한 매력 분야에선 도시개발 규제 완화, 인프라 투자, 디자인 공모 등을 추진 중이다. 오 시장은 “목표는 분명하다”며 “약자와 동행하고 서울의 매력을 높여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두 가지 목표를 향해 더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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