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축제 배꼽티’ 류호정, ‘탈코르셋’ 지적에 “당당히 원하는 모습으로 걸어”

노기섭 기자 2023. 7. 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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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3일 서울 퀴어문화축제에 자신이 배꼽티와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참가한 것이 '탈코르셋'을 어긴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또 다른 구속"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배꼽티와 다이어트, 여성 국회의원. 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한 류호정을 화제로 만든 세 가지 포인트"라면서도 "'코르셋 아냐?!'라는 핀잔에는 응답해야 할 것 같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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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코르셋 어긴 것’ 지적에 “또 다른 구속” 반박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배꼽티를 입고 참석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 류 의원 페이스북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3일 서울 퀴어문화축제에 자신이 배꼽티와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참가한 것이 ‘탈코르셋’을 어긴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또 다른 구속”이라고 반박했다.

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며 “최고 화제 뉴스에 보이는 제목에 입맛이 쓰지만 이제는 익숙하다”고 적었다. 그는 “배꼽티와 다이어트, 여성 국회의원. 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한 류호정을 화제로 만든 세 가지 포인트”라면서도 “‘코르셋 아냐?!’라는 핀잔에는 응답해야 할 것 같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류 의원은 “‘탈코르셋’은 여성에게 요구하는 사회적 기준에 나의 외모를 맞출 필요가 없다는 선언”이라며 “나의 외모를 스스로 자유롭게 결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뒷모습. 류 의원 페이스북

이어 “‘여성은 긴 머리’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숏컷’을 선택할 수 있다. 그렇다고 긴 머리의 여성에게 코르셋이라 손가락질하는 건 탈코르셋이 아니다”라며 “해방이 아니라, 또 다른 구속”이라고 덧붙였다. 류 의원은 “퀴어문화축제에서 멋진 옷을 입고 싶었다”며 “그래서 시작했던 운동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했고 지난주 토요일 ‘당당히 원하는 모습으로’ 을지로를 걸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페미니즘과 여성주의를 만나기 시작한 학생들이 헷갈려 할까 봐 몇 마디 적었다”며 “모든 종류의 자기검열에서 벗어나자는 게 탈코르셋의 취지”라고 강조했다.

한편, ‘탈코르셋’은 벗어나다는 뜻을 가진 한자 ‘탈(脫)’과 여성 보정 속옷인 코르셋을 합한 단어다. 여성에게 사회적으로 부여된 긴 머리, 화장 등을 거부하는 문화 운동을 뜻한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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