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결금 거부’ 강제동원 피해자 응원하자”…시민 모금 운동
[KBS 광주] [앵커]
시민단체가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며 정부 판결금 수령을 거부하고 있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위한 시민 모금에 나섰습니다.
시민단체는 피해자들을 지지하고, 응원한다는 뜻을 모으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열네 살에 일본으로 동원돼 강제 노동에 시달렸던 양금덕 할머니.
올해 아흔넷, 남은 시간이 많지 않지만 일본 기업이 아닌 우리 정부가 주는 돈은 받지 않겠다는 생각은 확고합니다.
[양금덕/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지난달 20일 : "추접스러운 돈을 왜 뭐하러 받냐고. 너희 돈 아니라도 나 잘산다고 그랬어요."]
2018년 일제 강제동원 피해배상 소송에서 최종 승소한 원고는 15명.
이 중 양금덕 할머니와 이춘식 할아버지, 또 다른 피해자 유족 등 4명은 판결금 받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시민사회단체가 이들을 위한 모금운동에 돌입했습니다.
[이국언/(사)일제강제동원 시민모임 이사장 : "어려운 사람을 돕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외롭게 광야에서 싸우고 계시는 분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응원하고 함께 싸우자고 하는 취지여서..."]
목표액은 10억 원.
정부 판결금이 한 사람당 3억 원 정도 되는걸 고려한 액수입니다.
모금에는 닷새 동안, 190여 명이 5천여만 원을 보탰습니다.
[안성례/오월어머니집 초대 관장 : "내가 금 두 돈인가 가져왔어요. 이거라도 모금 시작 테이프를 딱 끊어야 되겠다. 그런 간절하고 희망적인 생각을 가지고 이 자리에 왔습니다."]
고령의 피해자를 대신해 기자 회견장에 참석한 가족들은 감사함을 표하며 피해자들의 뜻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상운/양금덕 할머니 셋째아들 : "경제적으로 저희 가족들도 많이 어려움이 뒤따르고,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마는 그래도 돈에 대한 욕심보다는 어머니의 확고한 신념이 계시니까..."]
시민 모금 1차 기한은 다음 달 10일, 최종 기한은 내년 6월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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