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1조5663억 해양플랜트 수주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회사 HD한국조선해양이 멕시코 동부 해상에 설치될 1조5000억원 상당의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 건조 계약을 따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호주 에너지기업 우드사이드에너지와 FPU 1기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이 해양플랜트 건조 계약을 맺은 것은 2021년 8월 미국 원유 개발업체로부터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 공사를 6600억원에 수주한 이후 2년 만이다.
해양플랜트는 해저에 매장된 석유·가스 등을 탐사·시추·발굴·생산하는 설비를 일컫는다. 건조 계약이 드물게 이뤄지는 대신, 설비 1기당 공사 금액이 크다. 이번에 HD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FPU의 공사 금액은 1조5663억원으로, 제작을 도맡을 계열사 HD현대중공업의 지난해 매출(9조455억원)의 17.3%나 된다.
해당 FPU는 길이 94m, 너비 94m, 높이 57m에 총 중량 4만4000여t 규모다. 하루 10만배럴의 원유와 41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오는 2027년 상반기 출항이 목표다. 멕시코 동부 해상 180㎞ 지점에 설치될 예정이다.
또한 HD한국조선해양은 북미 선주로부터 17만4000㎥급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도 수주했다고 이날 밝혔다. 계약 금액은 총 6861억원이다. 이 LNG선들은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7년까지 차례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아울러 중동 선사로부터 자동차운반선(PCTC) 4척, 유럽 선사로부터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도 각각 수주했다. 공사 금액은 총 8685억원이다. 자동차운반선은 길이 200m, 너비 38m, 높이 37.7m 규모로 총 7500대의 자동차를 운반할 수 있으며, LNG 이중연료추진 엔진이 탑재된다. LPG 운반선은 4만㎥급으로,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돼 2026년까지 차례로 선주사에 넘겨질 예정이다. FPU를 비롯해 최근 HD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선박들의 계약 금액은 총 3조1209억원에 달한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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