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간첩” 문제 내더니…무더기 F학점
[KBS 대전] [앵커]
얼마 전 대전의 한 사립대 기말고사에서 초빙교수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문제를 내 논란이 된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해당 교수가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는 답변을 낸 학생들에게 무더기로 F 학점을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곽동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대학 교양수업 시간,
[대전 ○○ 대학교 초빙교수/음성변조/강의 녹취 : "민주노총, 전교조에 전부 간첩들이 득시글거리고 있어요.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지령을 받는 간첩들이 다 포진하고 있습니다."]
KBS를 비롯한 일부 언론사 간부가 민주노총 편이라 윤석열 대통령에 편파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고도 주장합니다.
[대전 ○○ 대학교 초빙교수/음성변조/강의 녹취 : "MBC나 KBS 기자들 대다수가, 특히 간부들이 민주노총 편이에요. 윤석열 대통령은 원수야. 걔네들한테."]
한 학기 동안 야권과 노동계를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강의가 이어졌고 기말고사까지 비슷한 내용으로 출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학생 A씨/음성변조/지난달 19일 : "(시험지를 보고) 막장, 진짜 막장으로 가는구나 생각했어요. 왜 대학에서 강의하나 싶었어요."]
성적표를 받아본 학생들은 다시 한번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강생 80여 명 중 1/3 정도가 낙제점인 F 학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학생 B씨/음성변조 : "(뉴스 나간 데 대해) 보복을 한 게 아닌가...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고 문자도 답을 안 하고..."]
대학 측은 성적 정정 기간을 늘리고 학생 구제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해당 교수는 수도권의 한 대학에서도 비슷한 강의와 시험 출제로 논란을 빚은 가운데 KBS는 해당 교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곽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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