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령 영아’ 8명 수사…“대부분 보호시설 인계”
[KBS 부산] [앵커]
출산기록은 있지만 출생신고가 되지 않아 기록에서 사라진 아이들, 이른바 '유령 영아'라고 불리는데요.
부산에서도 94명이 있는데, 그중 사는 곳을 확인 못 한 8명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대부분은 복지기관에 인계돼 보호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옥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에서 한 남성과 동거 중이던 20대 여성.
지난해 5월 출산해 아이를 키워보려 했지만, 같은 해 7월, 남성이 연락을 끊고 잠적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아이를 서울 한 베이비박스에 두고 떠났습니다.
[홍성보/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아동 담당관 : "(베이비박스가 있는) 관할 구청에서는 아동을 건강검진하고, 그리고 이제 (서울시)아동복지센터에 데려다 주면 아동이 가 있을 만한 시설을 저희가 확인을 해서 그 시설로 보내주는…."]
이렇게 태어났지만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이른바 '유령 아동'만 부산에 94명.
이 중 8명은 사는 곳이 확인 안 돼 담당 구청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부산경찰청은 오늘까지 확인 절차에 시간이 걸리는 1건을 뺀 나머지 7건을 확인했는데, 모두 서울의 한 베이비박스에 버린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습니다.
날짜, 시간, 특이점 등 부모와 베이비박스 측의 진술은 같았지만, DNA를 통한 친자관계 확인까지 절차는 더 남아 있습니다.
경찰은 앞으로도 출생 미신고 영아에 대한 수사 의뢰가 들어올 경우 영아의 상태와 위치를 파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전수조사는 오는 7일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아직까지 유령 아동을 모두 조사하진 않은 상황이라 수사해야 할 영아의 수는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명진
김옥천 기자 (hub@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