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 예산으로 사유지에 정자 건립…주민 갈등, 왜?

유승용 2023. 7. 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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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장흥군이 개인 주택 마당에 예산 수천만 원을 들여 정자 쉼터를 지어줬습니다.

주택 부지 안에 향토문화재가 있어 쉼터를 조성했다는 건데 무슨 사연인지 유승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흥군의 한 마을에 세워진 정자 쉼터입니다.

장흥군 예산 2천3백만 원이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위치가 개인 주택 앞 마당입니다.

군청이 땅 주인으로부터 토지사용 승낙을 받은 뒤 문화재관리 예산을 들여 직접 정자를 세웠습니다.

집 마당에 장흥군 자체 지정 향토문화재인 승탑이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런데 주택 부지 경계로 울타리가 있고 주택의 작은 쪽문을 통해서만 출입할 수 있습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필요가 없죠. 위치도 그렇고. 있는 (마을)정자도 노인들 사람 숫자가 적어서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장흥군은 애초 비서실과 건설과 등에서 해당 부지에 마을 사업으로 정자 건립을 검토했지만 부지가 공유지가 아닌 데다 다른 주민들의 동의를 얻지 못했습니다.

장흥군은 이후 지난 3월 24일 향토문화유산 심의위원회를 열고 전통문화재 관리 예산을 들여 쉼터를 조성하는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양회광/장흥군 문화자원팀장 : "(승탑)방문객들이 많다고 하니까 저희들이 그에 맞춰서 휴게시설 자체를 설치하는 게 옳다고 판단해서 정자를 설치하게 된 겁니다."]

집주인은 취재 이후 정자에서 개인 집기를 모두 치웠습니다.

그러면서 땅을 무상으로 대여해 마을 정자를 건립하려 했는데 다른 주민들의 반대로 문화재 사업으로 변경된 것이라며 문화재 쉼터도 주민들에게 개방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영상편집:이두형

유승용 기자 (hara184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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