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말고 알바”…지금 이대로가 좋다는 ‘청년 프리터족’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7. 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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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거리에서 인형탈을 쓴 아르바이트생이 부채질을 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15~29세 청년 취업자 네 명 중 한 명은 일주일에 36시간 미만 일하는 ‘파트타임’ 근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은 학업을 마친 상황에서 아르바이트 수준의 단시간 일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3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청년 취업자 400만5000명 가운데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04만3000명(26.0%)으로 집계됐다. 이 중 졸업·중퇴·수료 등의 이유로 학업이 종료된 청년층이 절반에 육박하는 48만9000명(46.9%)이었다.

이들은 졸업 44만6000명(42.8%), 중퇴 3만8000명(3.6%), 수료 5000명(0.5%)이었는다. 이는 국내 청년 약 50만명이 현재 정규직이 아닌 단시간 알바로 생계를 잇고 있다는 의미다.

‘졸업’ 상태인 주 36시간 미만 청년 취업자의 74.5%(33만3000명)는 ‘계속 그대로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청년 상당수가 정규직 취업보다 비정규직 알바로 일하는 ‘프리터족’의 삶을 지향한다는 점이 통계로 입증된 셈이다.

‘프리터’는 자유를 뜻하는 영어 단어 프리(free)와 노동자를 뜻하는 독일어 아르바이터(arbeiter)의 합성어다.

문제는 청년 상당수가 일자리가 정규직이 아니어도 만족하고 있다는 점이다. 출퇴근 시간이 고정되고 조직에 얽매이는 고임금 풀타임 정규직 일자리보다 임금은 적더라도 근무시간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는 파트타임 비정규직을 더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경기 둔화로 인한 대기업 신입 공채 급감과 직업에 대한 청년층의 인식 변화,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고수익 알바 급부상 등이 자발적 프리터족이 늘어난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청년층 취업자는 인구 감소 등에 따라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5월 기준 청년층 인구는 1년 전보다 17만9000명, 청년층 취업자는 9만9000명 줄었다.

인구 감소에 따른 효과를 제외한 청년 취업자 감소 폭은 1만4000명 수준이다. 청년층 고용률은 47.6%로 1982년 7월 통계 작성 이래 5월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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