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2세 클로저의 방황이 끝난다? 통산 73SV 저력, 이대로 무너지지 않는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해영(22, KIA)이 마무리투수로 돌아올까.
정해영은 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그리고 2일에 1군에 등록, 1이닝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김종국 감독은 정해영을 당장 마무리로 쓸 생각은 없다고 했다. 현재 KIA 뒷문은 최지민과 임기영의 더블스토퍼 체제다.
여기에 전상현, 장현식, 이준영이 돕는 구조다. 즉, 현재 KIA 필승계투조는 상당히 견고하다. 정해영이 곧바로 부담스러운 롤을 맡을 이유가 없다. 김 감독은 정해영이 우선 1군에서 실전 감각을 올린 뒤, 퍼포먼스와 컨디션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역할을 부여할 전망이다.
정해영은 올 시즌 21경기서 3승1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3.26. 수치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예년과 달리 스피드, 회전수 등에서 정해영답지 않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올 시즌 패스트볼 평균 141.4km.
2022시즌 144.6km서 무려 3.2km나 떨어졌다. 구위가 안 올라온다고 평가 받은 이유다. 정해영은 본래 스피드가 아닌 회전수와 수직무브먼트의 이점을 극대화해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스피드가 기본적으로 너무 안 나오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퓨처스리그서도 6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6.75로 불안했다. 그러나 마지막 2경기서 괜찮았고, 언제까지 2군에 둘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1군에서 불펜 핵심으로 써야 할 투수다. 퓨처스리그에서 매커닉의 조정도 있었다. 2일 복귀전서도 제법 힘 있는 공을 뿌렸다. 선두타자 신민재에게 147km 패스트볼을 뿌렸고, 이후에도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섞어 1이닝을 무사히 소화했다. 145km를 상회하는 공을 많이 뿌렸다.
정해영의 정상적인 복귀는, KIA 불펜에 엄청난 이점을 제공한다. 현재 필승계투조가 다소 지친 상황이다. 선발진이 이런저런 이유로 6월부터 이닝 소화력이 뚝 떨어지면서 불펜의 업무량이 늘어났다. 기온마저 올라가면서 체력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다.
여기에 우완 불펜의 경우, 장현식의 컨디션 난조가 은근히 김종국 감독의 고민거리다. 임기영이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치지만 옆구리다. 전상현이 분전하지만, 경기중반 승부처를 돌파할 우완 불펜의 숫자가 많지 않은 건 좋은 현상은 아니다. 정해영이 곧바로 마무리로 못 돌아가도, 중요시점에만 나갈 수 있다면 KIA 불펜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정해영은 마무리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사실 데뷔 첫 시즌이던 2020년에는 ‘박전문’의 앞에서 흐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다. 임기영과 최지민이 계속 좋은 페이스라면, KIA로선 굳이 필승계투조의 세부 역할을 조정할 이유는 없다. 만약 두 사람 중 한 명이라도 흔들리면 정해영을 마무리로 옮겨도 된다. KIA로선 정해영의 경기력이 상당히 중요하다.
어쨌든 정해영은 3년 연속 30세이브는 사실상 쉽지 않게 됐다. 2021년 34세이브, 2022년 32세이브에 이어 올 시즌에는 6세이브다. 꾸준히 3~40세이브를 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다. 2023년은, 정해영 야구인생에 큰 공부가 되는 시즌일지도 모른다.
[정해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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