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째 코로나 증상 지속…9만명 넘겼다
만성 코로나 증후군, 확진자의 0.41%…80대, 10대의 8배
감염 이후 심질환 등 발생 위험은 예방접종자가 더 낮아
만성기침
불안·우울
피로
기억력 저하…
코로나19에 걸린 후 만성적인 기침 등 특정 증상이 지속되는 만성 코로나19 증후군(코로나19 후유증) 진단을 받은 사람이 9만4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자는 미접종자에 비해 코로나19 감염 후 심장·신장·호흡기 질환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코로나19 감염자 빅데이터를 이용한 ‘만성 코로나19 증후군 조사연구’(연구책임 이재갑 한림대 의대 교수) 중간분석 결과를 3일 발표했다. 만성 코로나19 증후군은 코로나19 진단을 받고 12주가 지난 뒤 보이는 다른 질환으로 설명되지 않는 하나 이상의 증상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만성기침, 호흡곤란, 불안·우울, 피로, 기억력 저하 등이 나타난다.
2020년 10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의료기관에서 만성 코로나19 증후군 진단을 받은 사례는 총 9만4393명이었다. 조사 기간 확진자(2324만2239명)의 0.41% 수준이다. 조사 대상자 중 여성(0.47%)이 남성(0.34%)보다 진단율이 높았다. 80대 이상(0.87%)의 진단율은 10대 미만(0.11%)의 약 8배였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코로나19 감염 이후 주요 질환의 발생 위험률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질병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진행 중인 ‘코로나19 빅데이터 활용연구’(연구책임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의 중간결과를 보면, 2회 이상 백신 접종자는 미접종자보다 코로나19 감염 이후 심혈관질환, 혈전 관련 질환, 신장질환, 호흡기질환, 간경화, 당뇨병 등의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미접종자의 코로나19 감염 후 허혈성 심질환 발생 위험도가 ‘1’일 때, 2회 접종자의 발생 위험도는 ‘0.78’이었다. 미접종자의 코로나19 감염 후 천식 발생 위험도가 ‘1’일 때, 2회 접종자의 위험도는 ‘0.88’이었다.
심정지 발생은 2회 이상 예방접종군이 미접종군보다 54%(신뢰도 95%, 신뢰구간 45~63%), 간질성폐질환 발생은 62%(신뢰도 95%, 신뢰구간 47~73%) 낮았다. 3회 백신 접종자는 2회 접종자와 비교했을 때 심장·신장 질환 등의 발생 위험이 추가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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