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10월 뉴델리 개관식 와달라”…김동연의 ‘노림수’

오상도 2023. 7. 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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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일(현지 시각) 올 10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인디아 국제전시컨벤션센터(IICC)' 개관식에 윤석열 대통령을 구두로 초청했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달 30일 '대곡-소사선 복선전철 개통식'에 자신을 배제했다는 의혹과 관련, "만약 의도적이라면 소탐대실한 것"이라고 공세를 취한 지 사흘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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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G20 행사 참여, 9월 인도 방문
10월 인도 뉴델리 IICC 개관행사 구두 초청
한국 전시컨벤션센터 첫 해외 진출 사례
축구장 40배 크기, 아시아 5위 전시·컨벤션
김동연, 대곡-소사선 논란 우회 비판한 듯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일(현지 시각) 올 10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인디아 국제전시컨벤션센터(IICC)’ 개관식에 윤석열 대통령을 구두로 초청했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달 30일 ‘대곡-소사선 복선전철 개통식’에 자신을 배제했다는 의혹과 관련, “만약 의도적이라면 소탐대실한 것”이라고 공세를 취한 지 사흘 만이다. 

김 지사는 이날 4박5일 일정의 인도 방문 중 뉴델리 드와르카 25구역의 IICC 1단계 건설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10월 개장하는 IICC 1단계는 전시장(6만㎡)과 컨벤션센터(6만㎡) 등 총 12만㎡ 규모로, 전체 30만㎡ 가운데 일부가 먼저 문을 연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일(현지 시각) 뉴델리의 IICC 건설 현장을 찾아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 지사는 “4조원 가까운 전시컨벤션 산업 프로젝트에 경기도가 참여하게 됐다”며 “올 9월 인도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가를 위해 방문할 윤 대통령이 개관 행사에 꼭 참석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인도에 오실 때 이곳을 방문해 함께 축복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도록 격려해달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또 “어제 간디추모공원을 방문했는데 인도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양국 간 교류를 위한 좋은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존경하는 마하트마 간디의 정신을 통해 양국 국민이 동질감을 느끼고 있다. 올해 한·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아 인도와 중요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IICC는 인도 정부가 주도하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이다. 약 100만㎡ 규모의 복합지구에 들어서는데, 도 산하 킨텍스가 국내 전시 주관사와 합작해 2018년 공개입찰에서 20년간의 운영권을 따냈다. 프랑스·싱가포르·홍콩 등 글로벌 운영사들을 제치고 국내 전시산업의 첫 해외 진출을 이룬 사례다. 전시 면적만 코엑스의 6.3배, 킨텍스의 2.5배가 넘는 축구장 40여배 규모로 아시아 5위, 서남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2단계에 해당하는 18만㎡는 2027년 전후로 추가 착공될 예정이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달 30일 취임 1년 기자간담회에서 자신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 등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잇따른 ‘패싱’ 논란과 관련, “소탐대실하지 말라”며 쓴소리를 낸 바 있다. 그는 “국민과 도민은 현명하다. 다 같이 품 넓게 국민을 위해 손잡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발언은 같은 날 열린 ‘대곡-소사선 복선전철 개통식’에 관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지사는 “국민과 도민은 (이 사업이) 어떻게 진행됐고 누가 힘을 보탰는지 알고 있다”면서 “대곡-소사선 개통은 기쁜 일이고 보람 있는 일인데 도민이 다 좋아하는 일에 관계자 모두 초청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에서 야당 의원들과 시장, 도지사를 제외하도록 지시했다면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도 안팎에선 이 행사에 김 지사가 초대받지 못한 데 대해 “윤 대통령과 원희룡 장관이 부각되는 개통식 그림을 그리기 위해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뉴델리(인도)=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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