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이자 감면" 새마을금고의 이상한 건전성 관리
[뉴스데스크]
◀ 앵커 ▶
높은 연체율로 부실 우려가 커진 MG새마을금고 측이 밀린 이자를, 내야 할 이자까지 100% 감면해 주겠다는 방침을 내놨습니다.
원금만이라도 빨리 갚게 해서 당장 눈에 보이는 연체율을 줄이겠다는 건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얕은 수라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금융감독원이 최근 MG새마을금고중앙회에 직원을 보내 점검에 나섰습니다.
감독 대상도 아닌 새마을금고에 직원을 파견한 이유는 대출 상환 연체율 때문이었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지난달)] "저희가 직접 감독권이 없는 새마을금고중앙회 같은 경우에는 일부 직원들을 지금 몇 달째 파견을 보내서 건전성 관리 등을 할 수 있게‥"
작년 말 3.59%였던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올해 3월 말 5.34%.
농협과 신협 등 다른 상호금융 연체율의 두 배가 넘습니다.
'위기설'까지 나돌자 새마을금고는 최근 건전성 대책을 내놨는데, 이게 오히려 논란이 됐습니다.
올해 말까지 한정으로 연체된 이자는 물론 앞으로 내야 할 정상적인 이자까지 모두 감면해주겠다는 겁니다.
각 지역 새마을금고 이사장의 승인만 받으면 되고 이자 액수의 제한도 없습니다.
채무 조정 대상에는 장기간 이자가 밀린 악성계좌는 물론 3개월 미만의 단기연체 계좌까지도 포함된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자를 전액 감면해주면, 연체 기록이 사라지고 연체율 집계에서도 빠지게 됩니다.
당장 연체율이 낮아진 새마을금고는 겉으로는 건전성을 회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받을 수 있는 이자까지 못 받게 돼 경영이 더 어려워집니다.
[이정환/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이자 감면 전에는 보통 차압이라든지 담보를 잡는 과정들이 있어서, 이사장 전결로 하는 것은 좀 의외의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힘들어도 정상적으로 이자를 갚아온 사람들과의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연체율이 높은 30개 지점에 대해 특별 점검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새마을금고 측은 "이자를 감면해 준 것은 충분히 회생 가능한 사람들을 일시적으로 도와 이자를 더 잘 갚게 하려는 취지"라며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실시한 조치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취재: 임지환 /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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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임지환 / 영상편집: 김진우
김아영 기자(aykim@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9970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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