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근무중 골프'이어 '성추행 의혹'까지‥본사 보고도 안 해
[뉴스데스크]
◀ 앵커 ▶
국토부 산하 기관인 한국부동산원의 한 지사에서 한 간부가 직원들을 성추행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얼마 전 지사장이 업무시간에 관용차를 이용해서 골프를 쳐오다가 물의를 일으켰던 바로 그 지점인데요.
직원들은 당시 지사장이 간부의 성추행 사실을 알고도 무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아라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15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한국부동산원 강릉 지사입니다.
퇴사한 한 여성 직원은 한 간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주로 외근을 나갈 때 간부가 차 안에서 자신의 신체 일부분을 만졌다는 겁니다.
[퇴사 피해 직원 (음성대역)] "상사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으로 수치심을 느꼈습니다. 몇 번 그런 걸 겪고 아, 이건 아니다 싶어서‥"
한 남성 직원은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거나 모욕적인 말을 계속 들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퇴사 피해 직원] "'옛날에 강릉에 왔을 때는 5만 원 정도면 역 앞에서 성매매를 즐겼는데, 요즘에는 좀 더 비싸졌다.' 왜 나한테 이런 얘기를 하는 거지 싶고‥"
참다못한 직원들이 피해 사실을 상급자인 지사장에게 알렸습니다.
[퇴사 피해 직원] "지사장이 인지한 거는 4월 초나 3월 말쯤, 사실 그전에도 인지는 하셨을 거예요."
하지만 가해자와 분리조치는커녕 공개적인 사과를 하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지사장은 성추행 의혹 관련 사실을 본사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 지사장은 최근 근무 중에 관용차를 타고 골프를 치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전 강릉지사장] <피해자들이 혹시 도움을 요청했었나요, 지사장님한테?> "없었습니다." <도움 요청을 안 했어요?> "네네."
하지만 직원들은 당시 지사장에게 여러 차례 조치를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퇴사 피해 직원] "다른 피해자분이랑 (성추행 의혹 간부랑) 얘기하라고 자리도 만들고는 하셨는데 그거 이상으로 진행된 적은 없습니다."
결국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는 직원들이 본사에 신고했고, 그제야 해당 간부는 지난 5월 다른 지사로 분리조치됐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은 해당 간부의 성추행 의혹과 지사장의 무마 의혹에 대해 외부위원회를 꾸려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 (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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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양성주 (강원영동)
이아라 기자(ara@mbceg.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9969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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