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특수부대까지‥무엇이 프랑스를 분노하게 했나?
[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주 경찰의 총격으로 알제리계 10대 소년이 숨진 이후, 프랑스 파리에서는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시작됐고, 지금 닷새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시위가 약탈과 폭동으로까지 격화되면서 파리 도심에 특수 부대가 배치되기도 했는데요.
스위스와 벨기에로까지 시위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조명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총을 메고 방탄조끼를 입은 특수부대원들이 도심 곳곳을 경계합니다.
파리 도심 관광지인 오페라 극장 앞에는 군용 방탄 차량까지 등장했습니다.
알제리계 10대 소년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사건 이후, 항의 시위가 약탈과 폭동으로 변질되면서 프랑스 정부의 대응이 한층 강화됐습니다.
사망한 소년의 할머니도 이제는 폭력을 멈춰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나디아/사망 10대 소년 할머니] "그들은 나엘(사망한 소년)을 핑계 삼고 있어요. 안됩니다. 멈춰야 해요! 더 이상 가게 유리를 깨고 학교를 부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됩니다."
시위 확산의 배경에는 프랑스에 내재된 인종차별적 행태에 대한 분노가 존재한다고 뉴욕타임스 등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파리 도심에 사는 백인 남성이 알제리계 소년처럼 교통법규를 위반했다면 경찰이 총을 쐈을 리 없다는 겁니다.
실제 프랑스의 한 연구에 따르면, 아프리카나 아랍계 남성이 경찰에게 신분 확인을 요구받는 비율은 백인 남성에 비해 3배가량 높았습니다.
[시위대] "그런 일이 내 형제에게 생겼다고 생각해보세요. 단지 길에서 검문에 불응했다는 이유로요. 우리가 안전하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경찰은 파리 교외에는 마약 밀매나 갱단 활동이 만연해 있기 때문에 강력한 치안 활동을 펴는 것일 뿐, 인종 때문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프랑스 내무부는 밤사이 벌어진 시위는 전날에 비해 4배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요 사태는 프랑스계 주민이 많은 벨기에와 스위스 등으로도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유럽 사회가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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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김관순
조명아 기자(ch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9969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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