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 직장 잃은 필라테스 강사들…밀린 급여만 1억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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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폐업 통보로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게된 필라테스 강사들은 당장 생계가 걱정이다.
잠적한 필라테스 대표는 강사들의 급여를 수개월 째 지급하지 않았으며 체불임금은 1억 4000만 원 가량으로 강사들은 추산하고 있다.
A필라테스는 올해 4월부터 강사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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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점 강사 46명 공동대응 논의
[천안]갑작스러운 폐업 통보로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게된 필라테스 강사들은 당장 생계가 걱정이다. 잠적한 필라테스 대표는 강사들의 급여를 수개월 째 지급하지 않았으며 체불임금은 1억 4000만 원 가량으로 강사들은 추산하고 있다. 강사들은 업계 관행적으로 프리랜서 계약을 했다 보니 체불임금을 받아내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A필라테스 천안 두정점에서 일해 온 강사 B씨는 폐업 통보를 받은 지난 달 26일에도 강의가 잡혀 있었다. 그는 지난 2021년 개점 때부터 이곳에서 일해왔다. 맡고 있는 강의 수도 가장 많았다. 그는 폐업 통보 문자를 받았을 때 "멍했다. 망연자실이었다"고 털어놨다. B씨는 올해 4월부터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체불 금액은 870여만 원에 달한다. 체불은 지난해 10월부터 계속됐다고 했다. 그는 "작년 10월부터 급여날짜가 밀리기 시작했다. 급여일이 20일인데 며칠씩 늦어졌다"면서 "올해 들어서는 예를 들어 300만 원이라고 치면 20일 100만 원, 25일 100만 원 이런 식으로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원님들과 정도 많이 들었고 밀리긴 해도 주긴 주니까 버텼다"면서 "사실상 프리랜서는 노동부에 신고 한다고 해도 보호받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앞으로 생계 때문에 막막했다"고 한숨 지었다.
A필라테스는 올해 4월부터 강사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않았다. 올해 1월부터 두정점에서 강사로 일한 C씨는 약 200여만 원 밀렸다. C씨는 "상황이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했는데 이렇게 문자만 보내고 끝내시니 솔직히 어이가 없었다"면서 "10년 강사생활에 처음 겪는 일이라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속상해 했다. D씨는 급여를 받지 못해 5월 퇴사했다. 그는 개점부터 일해 온 강사였다. 그는 "6월 말까지 준다고 마지막 통화를 했다"면서 "마지막까지 있던 선생님들 피해가 더 크다"고 답답해 했다.
필라테스 강사 등이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3월부터 A필라테스의 임금체불을 고발하는 글 다수가 게재됐다. 일부 글에서는 밀린 임금 지급요구에 연락을 무시하거나 사과 없이 '나중에 주겠다'는 식으로 일관한다는 내용도 발견된다.
A필라테스 전국 4개 지점 강사와 필라테스 센터 실장 등 45명은 임금체불 등에 공동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 이들은 총 임금체불액이 약 1억 4000여 만 원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천안 지역에서 일했던 16명은 지난달 26일 천안고용지청에 임금체불을 신고했다.
그러나 체불 임금을 받기는 까다롭다. 필라테스 강사는 업계 관행으로 일반적인 근로계약이 아닌 프리랜서 계약을 맺고 있다. 이 때문에 노동자성을 인정 받아야 노동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노무법인 참터 충청지사 김민호 노무사는 "업계의 특수성이 일반화된 것. 보수를 못 받거나 문을 닫게 되면 분쟁이 자주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동자성을 따져 봐야 한다. 노동자성의 판단 기준은 상당한 지휘감독 여부"라며 "노동부에서 이들이 노동자인지 선결과제로 판단해야 한다. 만일 노동부가 필라테스강사를 노동자로 판단하면 사업주가 폐업을 하고 파산신청을 해서 지불능력이 없더라도 정부로부터 대지급금(체당금)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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