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함께 호흡하는 마을학교

윤신영 기자 2023. 7. 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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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사-충남도교육청 공동캠페인]
서산석남마을학교 "집과 가까운 마을학교, 계속되길"
서산국화뜰 마을학교 "긴급 돌봄 문제, 우리가 해결"

◇충남 서산 석남마을학교=서산 석남마을학교는 서산시와 서산교육지원청이 협력하는 서산행복교육지구 지원사업으로 석남동주민자치회에서 운영한다.

서산행복교육지구는 '아이 키우기 좋은 서산'을 만들기 위해 서산시와 서산교육지원청이 공교육과 마을교육공동체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이를 통해 석남동 곳곳에서는 지난 5월부터 마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석남마을학교는 서산행복교육지구에서에서 운영되는 마을학교 중 가장 큰 규모로 지난해에는 140명의 아이들에게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올해에는 규모를 165명으로 늘리고 전래놀이교실과 도예교실, 악기교실 등 신규 프로그램도 추가할 예정이다.

석남마을학교는 석남동 내 아파트 4곳에서 매주 토요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넓은 석남동 지역 특성상 한 곳에 아이들을 모으는 것보다 지역 아이들이 가까운 시설에 모이고 해당 시설에 강사들이 찾아가 각자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서산석남마을학교의 전래놀이교실 모습. 사진=충남교육청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신나는 전래놀이교실은 전래놀이의 소중함을 알리고 몸을 사용하는 활동으로 인지·정서·신체적 역량을 향상시킨다. 전래놀이교실에 참여한 아이들의 밝은 웃음는 각 커뮤니티 센터의 긍정적인 분위기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는 △꼼지락 공예교실과 △책사랑 독서교실을 운영한다. 꼼지락 공예교실은 표현력과 주의 집중력을 키우고 소근육 발달 및 정서발달에 도움을 주고, 책사랑 독서교실은 책을 읽고 자기의 생각을 이야기는 과정에서 자기표현과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킨다.

서산 석남마을학교 조물조물 도예교실. 사진=충남교육청

△조물조물 도예교실은 석남동 일대의 '얘네들작업실'에서 매주 화요일에 진행되며 흙을 직접 만져 보고 물레를 직접 돌려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석남동행복복지센터에서는 매주 토요일 집중력과 정서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예쁜소리 악기교실이 열린다. 칼림바 연주를 꾸준히 연습한 아이들은 오는 10월에 진행될 석남마을학교축제에서 연주회를 통해 실력을 뽐낼 예정이다.

서산석남마을학교 공예교실. 사진=충남교육청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석남마을학교에서 활동하는 한 공예 선생님은 "처음에는 봉사로 시작했는데 점점 더 사명감으로 변하는 것 같다"며 "아이들에게 공예에 대한 좋은 인상을 주고 마을에서 예쁘고 좋은 추억을 쌓길 바라는 마음이 커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이들이 마을학교에 참여하는 한 학부모는 "아파트 커뮤니티 센터에서 운영되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며 "아이들이 다른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석남마을학교가 내년에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건우 석남동주민자치회 대표는"석남동 주민자치회의 지난해 사업 중에서 가장 눈에 띈 사업이 마을학교였다"며 "올해 역시 더 많은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마을에서 지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충남 서산국화뜰 마을학교=서산 국화뜰 마을학교는 지난해 7월 11명의 지역주민과 학부모 마을 교사의 갑작스러운 결성으로 시작됐다. 이미 지역에 사설학원이 하나도 없었던 상황에 기존 아동센터가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방학 중 갈 곳이 없어진 학생들의 돌봄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서산 국화뜰 마을학교는 지난해 7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서산교육지원청의 지원을 받아 예비 행복마을학교인 '우리동네 배움터'로 운영됐고, 2023년 서산 행복마을학교 사업 공모에 선정돼 마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서산 국화뜰 마을학교 바이올린 프로그램 모습. 사진=충남교육청

주중에는 △영어 △만화 일러스트 △바이올리 △회복적 생활교육(심리정서 프로그램)을, 토요일에는 △마을소풍과 생태환경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여름방학 중 돌봄 프로그램으로는 △공예(마크라메, 은공예, 목공)가 운영될 예정이다.

지역 주민을 강사로 활용해 마을소풍과 생태환경 프로그램을 매주 토요일 오전 또는 종일 프로그램으로 운영해 아이들과 함께 지역의 특산품을 직접 체험하고, 학생들과 주민들이 함께 계절 음식을 만들기도 한다.

지난 4월 15일에는 서산 명인으로 지정된 선권수 대표의 딸기 농장과 딸기와인 제조공장을 방문했다. 딸기 따기 체험 후, 아이들이 와인 라벨링을 직접해 농장 저온 창고에 보관했다가 어버이날 전날에 마을교사들이 아이들이 쓴 편지와 함께 22명의 집집마다 방문, 전달하기도 했다. 같은달 29일에는 아이들은 초록리 마을회관에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 둘러앉아 봄철의 별미인 쑥개떡을 빚어서 쪄먹었다.

서산국화뜰 마을학교 '쑥개떡 만들기' 모습. 사진=충남교육청

지난 5월 13일에는 고북면 주민자치회 및 마을공동체 국화뜨레와 함께 '제1회 세대공감 주민화합 걷기대회'를 개최, 초·중학교 학생 60여 명과 전 연령대 주민 약 160여 명이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부녀회에서 직접 싼 김밥을 먹고, 게임도 하고, 사찰 내에서 음악회를 하며 참가자 모두가 합창도 했다. 주민화합 걷기 대회는 호응이 좋아 많은 주민들이 봄, 가을 연 2회 개최하자는 의견도 많았다.

서산국화뜰 마을학교 걷기대회 게임 모습. 사진=충남교육청

지난 5월 20일에는 지역의 자랑인 서산 국화축제를 위해 고북초등학교로 가는 길가에 아이들이 국화를 심었다. 지난달 10일에는 지역 누에 농장을 찾아가 양잠업에 대해 알아보고, 누에의 주식인 뽕나무 열매인 오디를 직접 따서, 효소를 만들었다. 16일에는 서산 시티투어와 연계, 역사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보원사지, 서산마애삼존불상, 개심사를 다녀오는 활동을 진행했다.

서산국화뜰 마을학교는 비록 지역 내 아이들의 당면했던 긴금돌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됐지만, 아이들에게 마을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을 일깨워주고 주민들에게는 주민 자치의 경험을 제공, 마을교육공동체의 성공적인 사례로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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