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응급의료체계…전문의들 '썰물'에 업무부담 '밀물'
들으신 것처럼 왜 아무도 응급실에 오고 싶어 하지 않는 건지,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 일이 험한 응급의학과를 지원하는 의사들이 없고, 의사가 모자라니 일이 더 험해지는 악순환이 일단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그밖에 또 어떤 원인이 있는지, 박상욱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서울대학병원의 전문의 모집 현황입니다.
지난해 응급의학과 모집공고를 8번이나 냈습니다.
정원은 24명인데 지원자는 11명, 결국 원래 계획의 절반도 못 채웠습니다.
응급실 최전선에 있어야 할 응급의학과 전문의의 현재 실탭니다.
이렇게 기피 과목이 된 가장 큰 원인은 업무 강도입니다.
응급 환자나 주취자 등을 가장 먼저 대하는데다, 2교대와 당직은 다반사라는 겁니다.
[남궁인/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저희는 지금 응급에, 밤에 일하고, 소송에, 아주 다양한 자책과 무한한 책임이 있어요. 그리고 육체적으로 힘들고, 아주 괴롭습니다.]
임금은 다른 진료과목보다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반면 짊어져야 할 부담은 크다고 했습니다.
환자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구급차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는데, 이때 분쟁이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이필수/대한의사협회장 : 응급의학과 전공의가 의학적으로 필요한 조치와 전원 조치를 취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환자가 사망했다는 이유만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무과실 의료 사고가 생겼을 때 법적 부담을 낮춰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의사들이 당연히 져야 할 기본 책임을 회피한다고 지적해 적잖은 논란입니다.
다만 응급의학 전문의가 정말 위급한 환자 치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덴 이견이 없습니다.
[김원영/대한응급의학회 정책이사 : 경증 환자는 더 이상 응급실에서 치료할 수 없도록 응급의학과 의사, 의료진이 퇴실을 명령할 수 있다. 최소한 이런 거라도 있어야 됩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 관련 기사
[르포] "환자 받아달라" 전화 하루 수십 통…'포화 상태' 응급실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33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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