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 삼촌’ 현기영 작가의 제주 4·3 대하소설 ‘제주도우다’
[KBS 제주] [앵커]
제주 4·3 사건을 세상에 알린 소설 '순이 삼촌'의 현기영 작가가 4·3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다룬 대하소설을 발표했습니다.
4·3 이야기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는 작가가 4년여의 집필 끝에 완성한 필생의 역작입니다.
나종훈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무고한 주민 3만여 명이 학살된 한국 현대사 최대의 비극 제주 4·3 사건.
고향 제주에서 일어난 참사를 말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운명에 이끌리듯 쓴 소설 '순이 삼촌.'
보안사에 끌려가 고문당하고 감옥살이까지 해야 했지만, 세월이 흘렀어도 4·3은 끈덕지게 마음을 붙들었고, 팔십을 바라보는 소설가는 4·3의 역사를 다시 원고지 위에 불러냈습니다.
칠십 대 끝자락에 집필을 시작해 장장 4년, 팔십을 넘겨 마침내 완성한 새 장편소설.
작가는 한평생 끔찍한 고통과 악몽 속에서 살아야 했던 4·3 생존자의 목소리로 그날의 기억을 되살립니다.
14년 만에 신작을 들고 기자간담회 자리에 나선 현기영 작가.
이미 4·3 문학의 고전이 된 '순이 삼촌'이 있지만, 끝내 장편을 써야 했던 건 4·3의 영령들 때문이었습니다.
[현기영/소설가 : "죽어서도 저승에 못 가고 허공을 떠돌고 있는, 왜냐하면 진혼이 아직 제대로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저는 3만의 원혼이 저를 추동시켰다고 생각합니다."]
소설은 제주의 한 해변 마을을 중심으로 일제의 압박이 극에 달했던 1943년부터 4·3 사건이 터진 1948년 겨울까지 사람들이 어떻게 핍박받고 어떻게 싸워나갔는지 하나하나 되살립니다.
그러면서 그 고단했던 시절에도 서로 사랑하고 낭만을 즐긴 젊은이들 이야기를 갈피 갈피에 새겼습니다.
[현기영/소설가 : "고심해서 쓴 문장이기 때문에 천천히 좀 읽어주셨으면 하는 생각이고..."]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김종우·조승연/영상편집:김동헌/그래픽:박미주
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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