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붓이 필리핀에 있다고?...엉터리 관광 홍보에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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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이 엉터리 관광 홍보 영상 논란으로 시끄럽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달 27일 관광 부처 설립 50주년을 기념해 '필리핀을 사랑하자(Love The Philippines·러브 더 필리핀)'는 새 관광 슬로건과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필리핀 정부는 DDB필리핀이 외부 민간업체에서 영상을 구입해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DDB필리핀에 영상 소유권에 대한 확인을 여러 차례 요구해 보증을 받았다"며 '정부도 피해자'라는 취지의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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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이 엉터리 관광 홍보 영상 논란으로 시끄럽다. 정부가 외주를 맡겨 제작한 영상에 다른 나라 풍경이 여러 차례 담겼기 때문이다. 정부는 광고대행사를 탓했다.
3일 마닐라타임스 등에 따르면, 필리핀 관광부는 관광 홍보물 표절 조사를 시작했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달 27일 관광 부처 설립 50주년을 기념해 ‘필리핀을 사랑하자(Love The Philippines·러브 더 필리핀)’는 새 관광 슬로건과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보홀 초콜릿힐을 비롯한 여러 명소가 담겼다.
이틀 후 필리핀 유명 블로거 사스 로간도 사소트는 영상 속 일부 배경이 필리핀이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AFP통신 팩트체크팀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UAE), 스위스의 명소가 들어가 있다”고 판단했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을 지프차가 빠르게 달리는 영상은 브라질 쿰부코 사막과 UAE에서 찍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초록빛 계단식 논은 인도네시아 발리 우붓 지역에서 촬영된 것이고, 경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하는 장면은 스위스가 배경인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도 잇달았다. 마닐라타임스는 “영상에서 그물을 던지는 어부가 쓴 모자 역시 필리핀인들이 일반적으로 착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영상을 제작한 건 필리핀 광고대행사 ‘DDB필리핀’이다. 필리핀 정부는 DDB필리핀이 외부 민간업체에서 영상을 구입해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DDB필리핀에 영상 소유권에 대한 확인을 여러 차례 요구해 보증을 받았다"며 '정부도 피해자'라는 취지의 입장을 냈다. 온라인에 유통된 홍보 영상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필리핀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된 관광 산업을 되살리겠다고 나섰는데 시작부터 꼬인 셈이 됐다. 유엔세계관광기구 집계 결과 지난해 필리핀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은 270만 명으로, 2019년 코로나19 확산 직전보다 68% 줄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4,900만 페소(약 11억5,800만 원)가 투입됐다. 조이 살세다 하원의원은 “관광부는 사과하고 관련 인사들을 해고하라"고 요구했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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