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못 가고 오늘도 경로당에서‥내일부터 또 큰 비 예보

김서현 2023. 7. 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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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주 후반, 이틀간 340mm의 물 폭탄이 쏟아진 경북 영주에서는 지금도 피해 신고가 접수되고 있습니다.

내일부터 다시 장맛비가 예상되면서 더 큰 피해가 생기지 않을지 주민들은 걱정하고 있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피해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토사가 밀고 들어온 부엌은 벽 한쪽이 그대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집 안 바닥에는 진흙과 펄이 아직도 고여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집중호우에 발생한 산사태 피해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겁니다.

토사가 밀려 내려오면서 뒷산에 있던 나무도 뿌리째 뽑혀 집 쪽으로 무너졌습니다.

중장비 여러 대가 투입돼 긴급 복구 작업에 나섰지만 집주인은 인근 경로당에서 벌써 나흘째 잠자리와 끼니를 겨우 해결하고 있습니다.

[황광균/피해 주민] "불편해도 그런 건 견딜 수 있는데 빨리 복구를 해서 집을 해서, 집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될 텐데 그게 걱정이에요."

산사태와 침수 피해로 한때 주민 120명이 대피했던 봉화군.

주말이 지났지만 지금도 아직 14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을 하천이 순식간에 범람해 집 안으로 밀고 들어오던 순간을 떠올리면 지금도 아찔하기만 합니다.

[석경희/주민] "뛰어내리려고 문을 열었지. 문을 여니 (물이) 콸콸 들어와 버리잖아요. 나는 또 빨리 와 날 좀 구해달라고, 날 좀 살려달라고 소리를 막 질렀지 뭐."

시간당 66mm의 물 폭탄이 쏟아졌던 봉화군 명호면은 대부분의 도로가 유실됐고, 제방이 무너져 120헥타르의 논밭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습니다.

[최승태/피해 농민] "물이 쓸어버리니까 보다시피 모래가 저렇게 쌓여버려요. 저게 내년에 곡식을 심어도 곡식이 안 돼요. 저것도 2, 3년은 가꿔져야만…"

영주와 봉화에 쏟아졌던 폭우는 영주댐으로 모여들었고 수위는 순식간에 10미터가 높아져 홍수기 제한 수위를 넘겼습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 이후 처음으로 수문 방류를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내일부터입니다.

기상청은 다시 올라오는 비구름이 경북 북부에 50에서 100mm의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하고, 산사태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 차영우(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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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차영우(안동)

김서현 기자(ksh@and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9967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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