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월계관’ 기증 잇따라…보관·전시는?
[KBS 전주] [앵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각종 국제대회에서 선수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많이들 가슴 뭉클했을 텐데요.
전북체육회가 체육 영웅들의 유물들을 기증받고 있지만, 정작 보관하거나 전시할 공간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4년 미국 LA 올림픽에 출전해 복싱 종목에서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긴 신준섭 선수.
전북 출신 올림픽 첫 금메달리스트입니다.
신 선수가 당시에 딴 금메달과 머리에 쓴 월계관, 경기 때 입은 복싱 가운과 12년 뒤 성화봉송 주자로 들고 뛰었던 애틀랜타 올림픽 성화봉 등을 전북체육회에 기증했습니다.
전북 체육역사기념관 건립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은 바람에서입니다.
[신준섭/1984년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 : "꼭 우리 전라북도에 체육역사박물관이 건립돼 거기에 잘 보존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북 출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금메달리스트 정소영 선수도 소장해온 메달 등 7점을 내놨습니다.
[정소영/1992년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 : "스페인에서 신문기사 났던 그런 것들을 제가 잘 갖고 있어서 오늘 이것 기증하려고 왔습니다."]
전북체육회가 체육 역사기념관 건립 선언 이후 지난 2년 동안 기증받은 유물은 3백 점 남짓.
메달리스트에 이어 최근에는 원로 체육인 등의 기증 문의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체육회의 고민이 큽니다.
전시 공간은커녕,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사무실 한쪽에 임시 수장고가 있지만, 말 그대로 임시이다 보니, 체계적인 관리도 어렵습니다.
[정강선/전북체육회장 : "올해 추경에는 무산됐지만, 내년에는 기본계획과 수장고 (유물) 구입, 또 선진지 견학에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전북체육의 위상을 되찾겠다며 체육 역사기념관을 짓겠다던 전북체육회.
변죽만 울린 채 기증받은 것조차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놓이는 건 아닌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이종완 기자 (rhee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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