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다시 농활 ‘모처럼 활기’…“조금이나마 보탬 되길”
[KBS 창원] 젊은 인력을 찾아보기 힘든 농촌, 일손 부족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때마침 방학을 맞은 지역 대학생들이 농촌을 찾았는데요.
모처럼 생기와 활기가 넘친 대학생들의 농활 현장 속으로 찾아가 봤습니다.
진주의 한 농촌 마을입니다.
이른 아침 대학생들이 방문했습니다.
한창 고추를 딸 시기, 비닐하우스에서 일손 돕기에 나섰는데요.
농민들이 키운 작물에 행여 상처가 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애를 써봅니다.
[최지호/경상국립대 회계과 3학년 : "모내기 이런 걸 생각했었는데, (농촌에) 엄청 다양한 일도 많고요. 학생들이랑 같이하다 보니 유대감도 생기는 것 같고, 깊이 친해지는 경험이 됐던 것 같습니다."]
고추가 잘 자라도록 쳐놓은 줄을 쳐내는 것도 다 사람 손길이 필요합니다.
처음 한 농사일이 서툴긴 하지만요.
씨앗을 작물로 키운 농부의 땀을 직접 흘려보면서 느끼는 게 많습니다.
[강민규/경상국립대 토목공학과 1학년 : "항상 책상에 앉아만 있다가 일주일만 하는데도 이렇게 힘든데, 농민분들은 특히 매일매일 이렇게 (일)하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과수원에서는 가지치기가 한창입니다.
단감 열매가 오롯이 영양분을 빨아들이도록 가지를 쳐내는 작업인데요.
대학생들이 매달려, 몇 날 며칠이 걸릴 작업을 짧은 시간에 수월하게 마무리하니 농민의 마음도 한결 가볍습니다.
[정충효/진주시 문산읍 : "처음 올 때는 젊은 친구들이 과연 일해낼 수 있을까 걱정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 지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농민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뿌듯합니다."]
숙소는 마을회관입니다.
오전 농사일을 끝내고 축축한 땀을 시원하게 씻어냅니다.
[김기현/경상국립대 토목공학과 1학년 : "등목하면서 좀 힘들었고 지친 게 싹 다 내려가는 느낌이어서 힘도 나고 좋습니다."]
학생들은 농민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 원칙을 정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게 스스로 식사 해결하기!
요리사를 자처한 친구가 끼니마다 알찬 식사를 만들어냅니다.
오늘 메뉴는 돼지고기 김치찜!
값진 노동 뒤 먹는 밥, 맛있을 수밖에 없겠죠?
[양성민/경상국립대 식품공학과 3학년 : "하루에 한 끼는 고기 먹이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만의 요리법이 따로 있거든요. 그거를 토대로 만들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아서 다행입니다."]
농사일을 쉬어가는 한낮은 정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학생들은 집집이 어르신들을 찾아뵙는데요.
할머니와 함께 봉숭아 꽃물도 들이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은희/진주시 문산읍 옥산리 : "젊은 아들딸 같은 학생들이 오니까 아주 좋았고, 이 동네가 조용한 동네인데 활기가 있고 좋았습니다. 마을 청소도 해서 들어 올 때 보니, 보기 좋더라고요."]
경상국립대 학생 50여 명의 이번 농활 기간은 4박 5일, 그들만의 추억도 만들고요.
농촌의 현실을 체감하고, 노동의 소중함도 배웠습니다.
[이연우/경상국립대 총동아리연합회 회장 : "일 년에 한 번 하기에는 너무 부족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좋은 기억이라서요. 저희 말고도 다른 학생회, 다른 곳에서도 농활 가서 이렇게 연대하는 활동을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멈췄던 대학생들의 농촌 일손 돕기가 다시 활발하게 진행 중인데요.
우리도 한번, 곁에 있는 농촌에 찾아가 작은 품과 정을 나눠보는 것 어떨까요?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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