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권·탈성장 연구한 학자이자 소수자와 연대한 활동가 신승철 소장 별세
신승철 생태적지혜연구소 소장이 지난 2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별세했다고 출판사 알렙이 3일 알렸다. 향년 51세.
고인은 기후변화, 생명권, 생태철학, 협동조합, 공동체운동, 탈성장 등을 오래 연구한 생태학자다. 사회운동가, 공동체 활동가였다.
알렙은 “신 소장은 지난 30여 년 여러 사회운동을 벌이면서 소수자들과 실천적으로 연대하려고 노력했다. 최근에는 성장주의적 사회질서와 탄소자본주의를 비판하며 탈성장과 생태민주주의의 관점을 제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고인은 최근까지 부인 이윤경씨와 함께 ‘철학공방 별난’을 운영했다. 텃밭도 길렀다. 길고양이들도 키웠다. <녹색은 적색의 미래다>(알렙)를 냈을 때인 2013년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며 “고양이들을 키우게 된 건 하나의 생명도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책은 당시 생소하던 동물권 등을 다루었다. 소수자의 욕망, 주민들이 구성한 마을공동체, 생태적 지혜 등을 아우르는 생각을 담았다. 실물적인 개발을 추구하는 성장이 아니라, 관계의 성숙을 추구하는 발전의 노선이 필요하다고 여겼다.
고인은 동국대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눈물 닦고 스피노자>(2012, 동녘), <식탁 위의 철학>(2013, 동녘), <욕망자본론>(2014, 알렙), <갈라파고스로 간 철학자>(2014, 서해문집), <마트가 우리에게 빼앗은 것들>(2016, 위즈덤하우스), <모두의 혁명법>(2019, 알렙), <탄소자본주의>(2019, 도서출판한살림), <생태계의 도표>(2020, 신생), <정동의 재발견>(2022, 모시는사람들), <떡갈나무 혁명을 꿈꾸다>(2022, 한살림) 등을 냈다.
빈소는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4일 오후 1시. 유해는 천주교 용인공원묘원에 안치한다.
https://www.khan.co.kr/article/201308092131525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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