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원은 안 돼" 서울시 찾은 백병원 후손들, '메디컬 허브' 새 판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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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백병원의 폐원을 막기 위해 이 병원의 설립자(백인제 선생)와 그의 수제자(장기려 박사)의 후손이 손을 맞잡았다.
백 선생의 조카이자 백낙환 전 인제학원 이사장의 차녀인 백진경 인제대 멀티미디어학부 교수와 장기려 박사의 손자인 장여구 인제대 의대 교수, 조영규 인제대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장 등은 3일 서울시청을 찾아 강철원 정무부시장과 서울백병원 활용 방안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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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백병원의 폐원을 막기 위해 이 병원의 설립자(백인제 선생)와 그의 수제자(장기려 박사)의 후손이 손을 맞잡았다. 백 선생의 조카이자 백낙환 전 인제학원 이사장의 차녀인 백진경 인제대 멀티미디어학부 교수와 장기려 박사의 손자인 장여구 인제대 의대 교수, 조영규 인제대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장 등은 3일 서울시청을 찾아 강철원 정무부시장과 서울백병원 활용 방안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 후 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난 백 교수는 "서울백병원은 순수 민간 자본으로 설립된 첫 번째 의료기관"이라며 "사실 병원의 적자는 2000년대 중반부터 이야기됐지만, 선친께서는 병원을 사유재산이나 수익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민간 의료 법인으로서 역사적 사명과 역할을 시장경제의 논리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라고 지난달 20일 학교법인 이사회의 '만장일치' 폐원 결정에 대한 부당함을 강조했다.
이날 백 교수 등은 서울시와 백병원 활용 방안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은 백병원의 역사적 의미와 명동 인근이라는 지리적 특징을 살려 의료 관광 등 '메디컬 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백 교수는 "특정 진료과에 특화한 의료기관을 구축하거나 외국인 관광객, 도심 거주민을 위한 응급 센터 등 서울시에 다양한 '출구 전략'이 가능하다고 건의했다"며 "좀 더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 기업, 기관에 참가 의사를 묻고 향후 오세훈 시장과 면담 추진 및 재단에도 해당 사업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백 교수는 "설립자의 후손으로서 연초부터 이사회에 다각도로 폐원은 안 된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제라도 서울백병원의 사회적 역할을 공론화하고, 환자와 구성원이 모두 납득할만한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20일 폐원이 결정된 후 서울백병원의 구성원과 내원 환자들은 큰 혼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조영규 교수협의회장은 "폐원이 결정된 지 2주 정도 지났지만 직원들이 어느 병원으로, 어떻게 배치되는지 등 향후 계획에 대해 법인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라면서 "노조와 교수협의체, 원장단과 법인 이사회가 폐원 문제를 대화로 원만하게 풀어가길 바란다"고 대중의 관심을 호소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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