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대기’ 떨어진 정치권…IAEA 보고서 공개 앞두고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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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위한 마지막 관문인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보고서 공개를 앞둔 3일, 여야 정치권은 소속 의원들에게 '비상 대기령'까지 내리며 총력전 체제로 들어갔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4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검증한 최종보고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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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위한 마지막 관문인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보고서 공개를 앞둔 3일, 여야 정치권은 소속 의원들에게 ‘비상 대기령’까지 내리며 총력전 체제로 들어갔다. 야당은 국제원자력기구 검증의 신뢰도를 문제 삼으며 원정 투쟁 등 전방위적 ‘방류 반대’ 여론전에 나섰고, 여당은 야권의 비판을 “광기 가득한 선동”이라고 비난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4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검증한 최종보고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국제원자력기구는 그동안 중간보고서에서 오염수 방류에 문제가 없다고 평가해왔으며, 최종보고서에도 이러한 의견이 담길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3일 국회에서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 임상준 환경부 차관,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등 관련 부처 차관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 검증결과 보고 후속대책 간담회’를 열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간담회 뒤 ‘국제원자력기구에서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해 일본이 수입 금지 조치 철폐를 요구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 입장에선 기간의 제한 없이 국민이 안심할 때까지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은 금지될 것이라고 믿어도 좋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주 당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이번주를 비상 상황으로 선포하고 잘 대비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구연 1차장은 “국제원자력기구에서 종합보고서를 공식 발표하면 외교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중심으로 주요 내용을 신속히 파악하고 검토한 후 정부의 일일브리핑 때 국민들께 소상히 설명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처럼 국민들의 불안감 달래기에 힘을 쏟는 동시에,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괴담 정치’라고 몰아붙였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언어로 국민을 향해 먹거리 공포 주술을 외며, 국민 불안과 사회 갈등을 키워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광우병 괴담, 천안함 자폭 괴담, 사드 괴담처럼 달콤한 괴담 마약에 중독됐다”고 말했다.
야당은 오염수 이슈를 ‘장기 여론전’으로 보고 7월 한달 이 문제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제원자력기구의 보고서는 객관적 보고서이기보다는 ‘일본 맞춤형 보고서’일 우려가 크고, 과학적 보고서이기보다는 정치적 보고서일 우려가 크다는 게 모든 사람의 생각”이라며 최종보고서의 신뢰성에 미리 선을 그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총력투쟁을 위해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종합 컨트롤타워를 당내에 구성하고, 국제원자력기구 보고서가 공개되는 대로 자체 분석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민주당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 대책단’ 단장인 위성곤 의원은 <한겨레>에 “이미 국민들이 오염수 방류를 우려하고 있는 만큼 국민적 힘을 모아서 막는 데까지 막아보고, 방류가 이뤄진다면 그 이후 또 오랜 싸움이 이어질 걸로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1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데 이어 7월 중 호남·충청·제주 등 권역별 집회를 이어가는 동시에 이미 100만명을 넘긴 대국민 서명운동의 고삐를 죌 계획이다. 안민석 의원 등 ‘방일 해양 투기 저지 의원단’은 10~12일 어민들과 함께 일본을 방문해 일본 기시다 총리 관저와 국회 앞 등에서 원정 투쟁을 벌인다. 민주당은 의원들에게 “필수 공무 이외에 출국을 자제해달라”는 비상 대기 지침을 내렸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강재구 기자 j9@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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