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열매 주워줬더니 "손 씻으러 가자" 초등생 유인…처음 아니었다

2023. 7. 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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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초등학생에게 열매를 주워달라고 요구한 뒤 자신의 집으로 손을 씻으러 가자고 유인한 8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행 전날에도 같은 수법으로 초등생을 유인하려다 실패했다는 증언과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한 정황이 나와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아이들을 지켜보다 한 아이에게 손짓합니다.

나무를 가리키자 아이가 담벼락 너머로 이동하고, 반대편에서 남성과 대화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잠시 뒤 아이가 교습소 안으로 들어가고 남성은 뒤를 한 번 돌아보고 사라집니다.

지난달 27일, 서울 중랑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80대 남성이 자신의 집으로 아이를 유인하려다 미수에 그친 장면입니다.

▶ 스탠딩 : 김태형 / 기자 - "남성은 담장 뒤에 떨어진 열매를 주워 달라고 요구한 뒤 아이에게 자신의 집으로 손을 씻으러 가자고 유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근 초등학생 - "손에 좀 묻어서 학교 들어가서 씻으려고 했는데 옆에 세면대 있는데 굳이 자기 집에서 손 씻으라고 했다고…."

아이가 따라가지 않으면서 미수에 그쳤고 이후 부모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사건 전날에도 다른 초등생을 상대로 같은 수법으로 유인했다는 증언과 함께,

다른 초등학교 인근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다며 학부모들에게 조심하라는 문자 메시지가 돌았습니다.

실제로 전날 초등학교 인근을 배회하는 남성의 모습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남성의 신원을 파악해 미성년자 유인미수 혐의로 입건 전 조사 예정입니다.

미수로 그쳤지만, 미성년자 약취 또는 유인은 10년 이하의 징역에 해당하는 중범죄입니다.

경찰은 법률 검토와 함께 취재진이 입수한 문자 메시지 등을 토대로 남성이 상습적으로 아이들을 유인했는지 수사할 계획입니다.

학교 측도 학생 대상 안전 지도와 인근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박찬규 그래픽: 임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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