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위, 인접 국가로 확산…"인종·계급 차별 불만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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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교통 검문 중 17세 소년이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일주일째.
시위가 프랑스 전역에 이어 프랑스어권 국가로 퍼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과거와 달리 시위대와 경찰의 직접적 대치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오후 프랑스 낭테르 지역의 경찰이 교통 통제 중 17세 소년의 머리에 총을 발사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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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교통 검문 중 17세 소년이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일주일째. 프랑스에서 시작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주변국으로 번지고 있다.
2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텔레그래프 등 외신을 종합하면, 스위스 로잔에서 100명 규모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10~20대가 주축이 된 시위대는 돌과 화염병을 투척하다 7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스위스 경찰에 따르면 포르투갈, 소말리아, 보스니아, 스위스, 조지아, 세르비아 국적의 15∼17세 남녀 6명을 현장에서 연행하고, 스위스 국적의 24세 남성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앞선 지난달 29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발생해 12명이 체포된 바 있다. 같은 날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브뤼셀을 방문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공식 일정이 끝나기 전인 30일 오후 귀국해 긴급 대책 회의를 주재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외신은 스위스 로잔과 벨기에 브뤼셀 등의 주요 도시로 시위가 번진 배경에는 프랑스 내 인종과 계급 갈등에 대한 누적된 불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로잔 인구의 약 80%가 프랑스어를 쓰고, 브뤼셀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가디언은 사설을 통해 "이번 시위는 개별적 사건이 아닌 프랑스의 인종적 동화, 세속주의, 획일적 정체성과 관련한 독단적 체제에 반기를 든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도 "이 폭동은 반 경찰, 반권위에 대한 것"이라며 "지난 18개월 동안 17명이 경찰의 정차 명령을 거부하다 총에 맞아 사망했는데, 대부분이 아프리카 또는 북아프리카 출신이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폭동은 교외 지역에 국한됐던 2005년 사태와 비교했을 때 이미 새로운 경계를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시위가 프랑스 전역에 이어 프랑스어권 국가로 퍼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과거와 달리 시위대와 경찰의 직접적 대치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무력 시위는 지난달 27일부터 약 일주일째 밤낮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프랑스 낭테르 지역의 경찰이 교통 통제 중 17세 소년의 머리에 총을 발사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다.
카메룬 출신 아버지와 알제리 출신 어머니를 둔 이민자 2세인 소년 나엘이 경찰의 총격에 사망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반정부 시위로 번졌다. 당시 교통경찰은 운전대를 잡고 있던 나엘이 차량으로 자신을 위협했기 때문에 발포했다고 주장했지만, 검문 당시 동영상 속 경찰이 "머리에 총을 쏘겠다"고 한 모습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프랑스 경찰에 따르면 2일까지 3000명 이상이 체포됐으며 경찰관 45명이 다쳤고 차량 577대와 건물 74채가 불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총리, 내무·법무부 장관 등과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는 라이레로즈를 방문한 자리에서 책임자들을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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