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의혹’ 송영길 전 보좌관 2시간 구속심사…혐의 부인
[앵커]
'민주당 돈 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의 보좌관이었던 박 모 씨의 구속 영장 심사가 오늘 열렸습니다.
송영길 전 대표의 측근이자, 캠프 핵심 인물인 만큼 구속 여부에 따라 송 전 대표에 대한 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거로 보입니다.
황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민주당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의 보좌관이었던 박 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가 열렸습니다.
두 시간 가량 심문을 받고 나온 박 씨는 혐의를 인정하는지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박OO/송영길 전 대표 전직 보좌관 : "(혐의 소명 어떻게 하셨는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박 씨는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의 캠프에서 실무를 총괄했던 인물입니다.
검찰은 박 씨가 사업가 김 모씨로부터 5천 만원을 받은 뒤 이를 포함해 모두 6천만 원을 윤관석 의원에게 전달했고, 윤 의원은 이 돈을 봉투에 담아 현직 의원에게 살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박 씨는 돈 봉투 수수가 의심되는 의원들의 '조찬 모임'에도 참석하는 등 돈 봉투 조성부터 전달까지 모든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씨는 또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의 자금이 선거 캠프로 흘러들어가는 과정에도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박 씨가 전당 대회 당시 송 전 대표의 당선 가능성을 예측하는 여론조사 비용 9천여만 원을 연구소 자금으로 충당하고 이를 숨기기 위해 허위 견적서를 작성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검찰은 박 씨가 지난해 11월 증거 인멸을 위해 연구소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검찰은 박 씨의 혐의와 관련해 송 전 대표의 관여나 지시가 있었는지 등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다만 박 씨는 오늘 심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박 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 결정됩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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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hel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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