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혼자 16명 맡아"…위험 감수는 환자 몫

홍서현 2023. 7. 3.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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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도 의료 소모품인 것 같다." 공공병원에서 일하는 한 간호사의 말입니다.

간호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이전부터 꾸준히 나왔는데요.

인력이 부족해 사고가 발생한다면 그 위험은 환자 개인이 감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홍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2020년 우리나라의 간호사는 인구 1,000명 당 4.4명입니다.

같은 해 OECD 국가 평균의 절반 수준입니다.

신입 간호사가 1년도 안 돼 그만두는 비율도 꾸준히 늘어 2021년에는 52.8%에 달했습니다.

인력이 없어 환자를 제대로 돌볼 수 없다는 호소가 나옵니다.

<경력 간호사 / 지역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4명의 환자가 비슷한 시간대에 심장이 멈춰 심폐소생술을 하게 된 적이 있습니다. 심폐소생술 대상이 아닌 30명의 환자는 간호사 부족으로 아무런 보호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업무량이 많아 의료사고의 위험에도 취약합니다.

<사직 간호사 / 수도권 대학병원> "환자를 수술 보내랴, 검사 보내랴, 컴플레인 확인하고, 중증환자 보고 이러다가 정확한 약물에 대해 알지도 못한 채 약물을 준비하게 됩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의 간호사 1명이 돌보는 평균 환자 수는 16.3명.

현행 의료법은 간호사 1명이 입원환자 2.5명을 담당하도록 규정하지만, 처벌 조항은 없습니다.

간호사와 환자의 비율을 1:5로 낮추는 등 적정 인력기준을 세우라는 주장이 나옵니다.

<장숙랑 / 중앙대 적십자간호대학장> "간호사들의 적정 배치 기준을 명확하게 하고, 그 기준에 따라 간호사들의 처우를 개선해주고. 지속적으로 근무해서 경력 간호사가 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지난 4월 간호사 1명이 맡는 환자 수를 5명으로 줄이겠다고 복지부가 발표했지만 여전히 대안은 없는 상황.

간호사 적정인력 기준 마련을 포함해 7대 요구사항을 내세우고 있는 보건의료노조는 7월 13일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hsseo@yna.co.kr)

#간호인력_부족 #간호사이탈 #환자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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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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