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스 적용에 ‘휘청’...KDBㆍ푸본ㆍMG 150% 못넘었다

전선형 2023. 7. 3.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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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건전성 지표 적용한 1분기 지급여력비율 공개
경과조치 제외 시 100% 안 되는 곳도 나와
대형사는 150% 넘기며 대부분 안정세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새로운 보험사 건전성 지표인 K-ICS(킥스, 지급여력비율) 수치가 공개됐다. 대형사들은 200%에 가깝게 나오면서 양호한 수준이었지만, KDBㆍ푸본현대생명과 MG손해보험 등 중소형사의 경우는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50%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킥스 산정 조건 중 일부만 적용해주는 경과(유예)조치 제외시 100% 이하로 떨어지는 심각한 회사도 존재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KDB 등 3개 보험사, 150% 안돼

3일 생명보험사 22곳, 손해보험사 19곳 중 금융당국 지급여력비율이 150%를 넘지 못하는 곳은 KDBㆍ푸본현대생명과 MG손해보험 등 세 곳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은 금융감독원 지침에 따라 지난달 30일 1분기 킥스 비율 확정수치를 각 홈페이지와 생명ㆍ손해보험협회에 공시했다.

세 보험사의 1분기 킥스 기준 지급여력비율은 KDB생명은 101.66%, 푸본현대생명은 128%, MG손해보험이 82.56%였다. 이들은 지난해 말(2022년 12월) RBC 기준 지급여력비율이 KDB생명이 162.47%, 푸본현대생명이 171.2%에 달했지만, 올해 킥스를 적용하면서 수치가 뚝 떨어졌다. MG손해보험의 경우 지난해말 지급여력비율이 43.35%에서 올해 1분기 40%가까이 상승했으나, 여전히 100%를 넘기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세곳 외에도 150%에 턱걸이한 곳도 있었다. ABL생명의 경우 163.62%, 흥국생명 152.7%, 하나생명은 158.61%, 하나손해보험은 162.37%, IBK연금보험은 165.93%였다.

보험사들은 올해부터 새로운 건전성 지표인 킥스를 적용해 지급여력비율을 산출한다. 그동안 적용해온 RBC는 미국식 평가방식으로 자산만 시가로 평가하고 부채는 계약 당시의 원가로 평가하는 것으로 금리 상승기에 보유채권의 평가손실이 커지며 RBC비율이 떨어지는 등의 일부 부작용이 존재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부채를 시가 평가하는 IFRS17(신 회계제도) 도입을 기점으로 자산과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로운 건전성지표 킥스를 도입했다. 킥스 체계에선 자산과 부채를 모두 시가로 평가하게 돼 금리 변동에 따른 외부 요인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게 된다. 전문가들은 시장환경 변화와 정책적 판단에 무관하게 건전성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보고 있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100% 이상을 넘겨야 한다. 금융당국에서는 안정적 운영을 위해 보험사들에게 RBC비율이 150%를 넘도록 권고해왔다. 물론 킥스 체제에서도 보험업법 적용을 받아 킥스비율이 100%를 넘겨야 한다. 다만, 금융당국 권고 수준은 시행초기임을 감안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대략적으로 150%을 권고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경과조치를 제외할 경우 중소형보험사들의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월 RBC 규제에서는 보험업법 기준인 100%를 넘겼지만, 킥스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곳들에게 위험산정 요소를 선택 토록 하는 등 킥스 적용 일부를 유예해줬다. 경과조치 제외 시 KDB생명은 47.68%, 푸본현대생명은 -1%로 심각한 수준이다. MG손해보험도 65.01%다. 150%에 턱걸이한 ABL생명도 경과조치를 제외할 경우 111.36%, 흥국생명 105.4%, 하나생명 117.36%, IBK연금보험은 68.65%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삼생생명 킥스 219.5%로 1위

대형보험사들의 수치는 양호했다. 5대 생보사를 먼저 보면 삼성생명은 1분기 지급여력비율이 219.5%, 한화생명은 181.2%로 나타났다. 신한라이프는 225.51%, 미래에셋생명은 218.37%였다. 경과조치를 신청한 교보생명은 232.38%였다. 경과조치를 제외하면 156.04%다

킥스 규제 하에서 중소형사들의 타격이 컸던 것은 상품구성 때문으로 보인다. 과거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이 크거나, 퇴직연금 의존도가 높은 곳들이 킥스 산정시 불리하게 작용했다. 그 중 퇴직연금이 많으면 금리 민감도가 커져 킥스비율이 낮아진다. 퇴직연금의 경우 부채로 인식되고, 상품구조상 부채 듀레이션(만기)보다 자산 듀레이션이 더 긴 구조다.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면 부채 감소폭보다 자산 감소폭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연금을 전문적으로 파는 IBK연금보험과 푸본현대생명이 이 경우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수입보험료의 절반이 퇴직연금이다.

한 보험권 관계자는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거나, 퇴직연금이 많으면 킥스 규제하에서는 건전성에 취약하다고 판단된다”며 “대형사의 경우 상품을 다양하게 팔고 있지만, 중소형사의 경우 자신의 콘셉트에 맞게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상품들이 있어 경과조치를 받았음에도 상대적으로 불리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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