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병원 구하기’ 설립자 후손들 직접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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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원 위기의 서울백병원을 살리기 위해 설립자 후손들이 직접 나섰다.
서울백병원 설립자 백인제(1899∼?) 박사의 후손인 백진경 인제대 교수(멀티미디어학)는 3일 "경제 논리로만 서울백병원을 폐원하면 서울시민에게 끼치는 피해뿐 아니라 서울 근대화의 중요한 유산의 손실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후손들은 서울백병원을 'K메디컬 산업 허브'로 만드는 대안을 제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백병원에 용적률 인센티브를 줘서 경영 환경을 개선하는 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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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병원 존치 방법 강구”
폐원 위기의 서울백병원을 살리기 위해 설립자 후손들이 직접 나섰다. 서울시도 ‘백병원 구하기’에 재차 힘을 보탤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백병원에 용적률 인센티브를 줘서 경영 환경을 개선하는 안을 제시했다. 오 시장은 이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백병원이 병원으로, 특히 (팬데믹) 위기 시에 기능하는 병원으로 남을 수 있도록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토지 용도를 종합의료시설로 결정한 후에 감염병관리시설, 필수의료시설로 지정하게 되면 용적률 완화도 가능하기 때문에 경영상태를 호전시킬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이날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만나 ‘K메디컬 산업 허브’를 포함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백병원은 대학병원이기에 사유재산이 아니다”라며 “백인제 박사가 사재를 사회에 환원하셨고, 저희 선친(백 박사의 조카)도 병원을 사유재산이나 수익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공공에 헌신하겠다는 설립자들의 의도를 서울시가 감안해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서울백병원을 운영 중인 인제학원 이사회는 20년간 지속된 서울백병원의 누적 적자(1745억원) 등을 이유로 지난달 20일 폐원을 의결했다. 이후 서울시는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이 병원 부지를 종합의료시설로만 쓸 수 있도록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하는 안을 발표했다.
이정우·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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