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공사비 갈등에 쇠파이프로 막은 현관문
[KBS 부산] [앵커]
부산 영도구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 시공사와 재개발 조합 간 갈등으로 입주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여섯 집 걸러 한 집마다 현관문 앞을 쇠파이프로 가로막아 문조차 열지 못하고 있는데요,
무슨 이유 때문인지,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도구 동삼동에 들어선 천2백여 가구 신축 아파트입니다.
아파트 단지 울타리에는 '재개발 조합원 출입을 금지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지난달 30일부터 입주가 시작됐는데, 210가구 조합원들은 단 한 가구도 입주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공사가 아파트 입구는 물론 집 현관문마다 쇠파이프로 가로막아 출입을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합원들은 당장 거리로 나앉을 형편이라고 호소합니다.
[정명규/입주 예정 조합원 : "어디 갈 데가 없어요. 지금 이제 짐을 컨테이너 상자 안에 보관을 하고, 창고에 천막을 치고 살든가…."]
자녀 전학 일정에도 차질을 빚고,
[입주 예정 조합원 : "입주가 돼서 제가 전입신고를 해야 지금 여기 영도에 있는 학교를 다닐 수가 있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는…."]
전세 세입자에겐 위약금도 물었습니다.
[입주 예정 조합원 : "(시공사가) 유치권 행사하고 (입주가) 불투명하니까 전세계약금을 돌려달라 그래서 내가 200만 원을 받았는데 400만 원을 돌려줬거든요."]
시공사가 조합원들의 입주를 이렇게 막아선 이유는 뭘까.
부산시가 지적한 건축 심의 사항을 보완하고, 고급형 창호로 바꾸는 등 100억 원가량 공사비가 늘었는데, 조합 측이 납부를 거부하자 시공사가 유치권 행사에 나선 겁니다.
하지만 조합 측은 가구당 5천만 원을 더 내면 일반분양가와 다를 게 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시공사 측은 "추가 공사는 조합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하도급 업체에 재료비와 인건비를 내야 해 공사비를 조정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시공사와 조합 측이 입주가 끝나는 다음 달 말까지 이대로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조합원들은 매달 천만 원이 넘는 이자 비용까지 물어야 합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명진
최위지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인류 보편의 가치 구현”…‘미국통’ 통일부 차관 취임사 의미는?
- “회원님만 싸게”…헬스장 천차만별 가격주의보
- 중국인 건보 적자 무엇 때문?…60세 이상 외국인 피부양자 87%가 중국인
- 술에 취해 지하철 문에 6차례 발 집어넣어…30대 남성 경찰에 고발
-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의 운명은?…14일 공개
- “목줄 풀린 핏불 미친듯이 달려와…겨우 살렸다” [오늘 이슈]
- 돌아서면 또 화장실 불법촬영, ‘칸막이 산성’으로 막는다
- “걸으면 쌓인다”…알뜰하게 교통비 챙기는 법
- 신고 안 된 외국인 아동 4천 명의 안전 확인은?
- [영상] “푸틴, 프리고진 회사 몰수 시작”…‘암살명령’ 주장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