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소아·청소년 1형 당뇨’ 환자 늘었다

염현아 기자 2023. 7. 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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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소아·청소년 1형 당뇨 환자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대유행) 이후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소아·청소년의 1형 당뇨 진단 건수는 팬데믹 이전부터 매년 3%씩 증가해왔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기간에 셧다운(운영 중단)됐던 병원이 다시 운영을 재개하면서 소아·청소년의 당뇨병 진단이 급증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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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소아·청소년 1형 당뇨 진단 건수 급증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 게재
“원인 확인 위해 추가 연구 진행할 것”
소아·청소년 1형 당뇨 환자가 의료진과 상담을 하는 모습./영국당뇨협회 제공

전 세계 소아·청소년 1형 당뇨 환자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대유행) 이후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의학계가 원인을 찾기 위한 연구에 돌입했다.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팀은 지난 30일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여러 나라의 연구 데이터 42개를 수집한 결과 3만8000명이 넘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1형 당뇨는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되지 않는 질환으로, 주로 소아·청소년기에 발병해 ‘소아 당뇨’라고도 불린다.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이 병을 치료하려면 하루 2~3번씩 인슐린 투약을 위해 주사를 맞아야 한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소아·청소년의 1형 당뇨 진단 건수는 팬데믹 이전부터 매년 3%씩 증가해왔다. 하지만 팬데믹이 시작된 첫 해인 2020년에는 전년대비 14%, 2021년에는 전년보다 72%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기간에 셧다운(운영 중단)됐던 병원이 다시 운영을 재개하면서 소아·청소년의 당뇨병 진단이 급증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의학계에서는 이런 분석이 전체 건수 급증을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캐나다 토론토대의 연구진은 명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추가 자료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몇 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먼저 코로나바이러스가 소아의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가설은 청소년기에 어느 정도 세균에 노출되면 면역체계가 강화돼 당뇨병을 비롯한 여러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일종의 ‘위생 가설’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청소년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깨끗하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지내면서 면역이 약해져 당뇨병에 걸렸다는 것이다. 이들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의학계는 소아 당뇨 급증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에 들어갈 예정이다. 페이 라일리 영국당뇨병학회 선임 연구원은 BBC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 연구에서 팬데믹 이후 예상보다 많은 당뇨병 진단을 확인했다”며 “1형 당뇨의 발생률과 팬데믹 간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청소년 당뇨병 연구재단의 힐러리 네이선 정책국장은 “최근 청소년들은 피로, 갈증, 빈뇨, 체중 감소 등 1형 당뇨병 증상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조기에 발견해 빠르게 치료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미국의학회(JAMA) 네트워크 오픈’에 지난달 30일 게재됐다.

참고자료

Jama Network Open, DOI: 10.1001/jamanetworkopen.2023.21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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