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하되 폭발하지 않아야"...佛 시위 주변국 확산
[앵커]
프랑스 경찰이 쏜 총아 맞아 숨진 알제리계 소년의 장례식이 엄수됐지만 성난 프랑스 젊은이들의 폭력시위는 엿새째 계속됐습니다.
시위는 이제 프랑스를 넘어 주변국으로도 옮겨붙고 있습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교통 단속 도중 차를 출발시켰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17살 알제리계 소년 나엘.
가족과 친구 등 많은 사람의 마지막 배웅을 받고 마을 공동묘지에 묻혔습니다.
유족 측은 폭동으로 치닫는 시위를 염려한 듯 추모하고 분노하되 폭발하지 않아야 한다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런 바람은 통하지 않았습니다.
파리와 마르세유 등 주요 도시는 분노한 시위대와 막아서는 경찰의 공방이 격렬하게 이어졌습니다.
최루탄 연기로 자욱해진 거리는 그야말로 난장판으로 변했습니다.
[로랑 누네즈 / 파리 경찰청장 : 우리는 계속 우리의 임무를 다할 것이며, 전국 모든 곳에 벌어지는 위법에 맞서 싸울 것입니다.]
차량에 불을 지르고 상점을 약탈하는 폭력시위가 늦은 밤까지 이어진 가운데 파리 남부 도시의 한 시장 자택도 공격을 받았습니다.
누군가 불붙은 차를 몰고 엄마와 아이들만 있는 집으로 돌진한 것입니다.
[뱅상 장브론 / 라헤이 레 로즈 시장 : 아내와 아이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아내가 모든 것을 바쳤고 놀라운 용기를 발휘했습니다.]
대규모 시위는 프랑스 주변 나라들로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주말엔 프랑스계 주민이 많은 스위스 로잔 도심에서 10대가 주축이 된 100여 명의 젊은이가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이에 앞서 프랑스어 사용자가 많은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폭력 시위가 벌어져 여러 건의 불이 나고 10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YTN 황보연 (hwangb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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