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해양 방류 준비 끝낸 日, 주변국 여론 살피며 시기 저울질

강구열 2023. 7. 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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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을 검증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보고서가 4일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일본 정부는 주변국 및 국내 여론을 예의주시하며 구체적인 방류 시기를 가늠하고 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가 지난달 30일 끝낸 오염수 방류 시설 최종 검사에 대한 종료증명서가 이번주 발부되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결정에 따라 언제든 방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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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총장, 韓 등 방문 설득 전망
日 원안위 검사종료증 교부만 남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을 검증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보고서가 4일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일본 정부는 주변국 및 국내 여론을 예의주시하며 구체적인 방류 시기를 가늠하고 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가 지난달 30일 끝낸 오염수 방류 시설 최종 검사에 대한 종료증명서가 이번주 발부되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결정에 따라 언제든 방류가 가능하다.

3일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4~7일 일본을 방문한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4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을 검증한 최종보고서를 기시다 총리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후쿠시마 제1 원전의 모습. 연합뉴스
IAEA는 지금까지 도쿄전력의 오염수 방류 방법과 설비가 타당하다고 평가해 왔기 때문에 최종 보고서에서도 같은 견해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4일과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내 각국 특파원들에게 보고서 내용 및 그간 IAEA 활동 등을 직접 설명할 계획이다. 5일에는 후쿠시마 원전을 직접 찾는다. 그로시 사무총장 방일을 계기로 후쿠시마 원전에는 방류와 관련된 사안을 확인하는 IAEA 현장 사무소가 설치된다.

IAEA 보고서가 공개되면 오염수 방류를 위해 남은 마지막 형식적 절차는 NRA 검사 종료증명서 교부다. 지난달 30일 최종검사를 마친 NRA는 오는 5일 정례회의 때 관련 내용을 보고하며 이번 주내에 종료증명서가 교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시다 총리의 방류 결정만 남은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한국, 중국 등 주변국과 후쿠시마 및 인근 지역 어민들의 여론을 주시하며 구체적인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연립여당인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가 방류 시기를 해수욕 시즌을 피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지난 2일 밝힌 것에 대해 “안전성의 확보와 풍평피해(소문피해) 대책 대처 상황을 정부 전체에서 확인해 판단하겠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특히 “(정부는) 방출 예상 시기를 봄부터 여름 무렵이라고 밝혀왔으며 이 방침에 변경은 없다”고 못박은 점이 주목된다.

방류 시점을 결정하기 전 일본 정부는 주변국과 후쿠시마 주민 설득에 최대한 나서는 모양새를 취하며 명분을 축적할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30일 원전을 담당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산업상을 비롯한 관계 각료들을 관저로 불러 모아 “안정성 확보, 풍평피해 대책 등을 국내외에 정중하게 설명하는 것을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지난달 28일 “경제산업성이 2015년에 후쿠시마현 어업연합회에 회답한 ‘관계자의 이해 없이는 어떠한 처리도 실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EPA연합뉴스
주변국 설득을 두고는 그로시 사무총장이 일본 방문 후 한국, 뉴질랜드, 남태평양 섬나라인 쿡제도를 방문해 IAEA 검증 내용을 설명할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일본 정부는 그로시 사무총장의 3국 방문을 통해 주변국과 태평양 섬나라에서 오염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길 바라고 있다.

한 외교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방류 시기 결정을 두고 국내외 여론에 많이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방류의 안전성, 불가피성을 설명하는 데 노력하는 모습을 최대한 보이려 하겠지만 시기를 ‘올해 여름’으로 공언해 온 만큼 이에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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