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칠땐 이렇게"…윤 대통령, 초등생 앞에서 배트들고 시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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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시범을 보여줄게."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수원초등학교 늘봄교실에서 진행된 '티볼'(간이야구) 수업을 참관하다 재킷을 벗고 직접 배트(방망이)를 잡았다.
윤 대통령은 입고 있던 재킷을 벗고 직접 '스윙 시범'에 나섰지만 배트가 공을 때리지 못하고 헛스윙을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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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아이 키우려면 부모·이웃·선생·정부 모두 힘 합쳐야"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야구 시범을 보여줄게."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수원초등학교 늘봄교실에서 진행된 '티볼'(간이야구) 수업을 참관하다 재킷을 벗고 직접 배트(방망이)를 잡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수원초에서 시범 운영 중인 늘봄학교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20여명의 학생들과 '티볼 교실'을 체험했다. 티볼(Tee ball)은 뉴스포츠의 일종으로, 야구와 비슷하지만 투수가 없이 베팅 티(tee) 위에 올려진 공을 타격하는 필드형 스포츠다.
'야구광'으로도 잘 알려진 윤 대통령은 수업을 시작하자마자 '일일 코치'로 나섰다. 윤 대통령은 한 여학생의 스윙 폼을 보더니 "할아버지가 알려줄게. 칠 때 몸을 같이 움직이면 안 되고 머리를 뒤에 놔두고 이렇게 딱 쳐야해"라며 자세를 교정해 주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입고 있던 재킷을 벗고 직접 '스윙 시범'에 나섰지만 배트가 공을 때리지 못하고 헛스윙을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주변의 권유로 2차 도전에 나선 윤 대통령은 감을 잡은 듯 세 번 연속 공을 정확히 때렸고, 주변에서 함성이 터지자 "하나 더 칠까"라며 웃어보였다.
이날 티볼 수업에는 윤 대통령과 동행한 한국야구위원회 소속 장종훈 KBO 총재특보, 양상문 KBO 총재특보, 조계현 KBO 전력강화 위원장, 류지현 국가대표 코치 등 프로 선수 출신들이 '티볼 강사'로 활약했다.
윤 대통령은 학생들에게 직접 스윙 자세를 지도하던 중 곁에 있던 허구연 KBO 총재에게 공을 건네면서 "총재님이 한 번 던져보시죠"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이에 허 총재는 공을 던져주며 직접 스윙했다.
윤 대통령이 학생들을 지도하며 크게 격려하거나,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윤 대통령은 한 남학생이 남다른 자세로 스윙 폼을 잡자 "내가 배워야 되겠다", "소질 있는데", "나중에 야구선수가 되겠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해당 남학생에게 "너 야구 잘하지"라고 묻자, 학생은 "아빠가 야구선수에요"라고 대답했다. 이에 놀란 윤 대통령은 "아버지가 누구시니"라고 되묻자, 남학생은 아버지의 실명을 언급하며 "기아자동차에서 일하고 있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간담회에서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격언을 인용하며 "아이를 키우려면 부모, 형제, 이웃집 부모들, 학교 선생님들, 교육당국, 지방정부, 중앙정부가 아이를 키워나가는 데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몽골·아프가니스탄·중국 등 다양한 이주배경 학생들의 한국어 수업을 참관한 것을 언급하면서 "우리가 한국어 교육을 시켜서 우리 한국 생활과 한국 문화에 아주 쉽게 적응하게 만드는 것은 국가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가 한국어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인 만큼 저학년 이주배경 어린이들에게 한국어 가르치는 부분에 각별하게 교육당국과 학교에서 신경 써 주시면 좋겠다"며 정부는 여기에(한국어 교육) 대해서 최대한 예산 지원을 충분히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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