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감귤, 베트남산 바나나···글로벌 이상기후에 '낯선 과일'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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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서 그간 국내 소비자들이 접하기 어려웠던 과일이 주목 받고 있다.
엘니뇨 등 이상기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국내외 주요 과일 공급에 불확실성이 커지자 관련 업체들이 과일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이색 과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소매 시장에서 '낯선 과일'의 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는 종전에 과일을 수입해오던 국가들이 이상 기온과 운송료 급증 등의 차질을 겪자 최근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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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감귤·호주망고' 수입 다변화
'이색 품종 선호' 트렌드 맞물려
'신비복숭아·하미과멜론' 판매량↑
유통업계에서 그간 국내 소비자들이 접하기 어려웠던 과일이 주목 받고 있다. 엘니뇨 등 이상기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국내외 주요 과일 공급에 불확실성이 커지자 관련 업체들이 과일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이색 과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소매 시장에서 ‘낯선 과일’의 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이마트(139480)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산 감귤인 ‘만다린’의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847% 뛰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렌지 주요 수입처인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태풍, 병충해 등의 영향으로 작황이 악화하면서 비슷하지만 다른 품종인 만다린을 지난해 처음 선보였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 발주량을 대폭 늘렸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는 종전에 과일을 수입해오던 국가들이 이상 기온과 운송료 급증 등의 차질을 겪자 최근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처음으로 호주산 칼립소 망고를 선보였고, 올해는 베트남산 바나나를 처음으로 들여왔다. 이마트는 기존에는 망고 이색 품종으로 페루산 애플 망고를 선보였으나 지난해 해상·항공 운임과 미 달러 환율이 크게 뛰면서 호주산으로 대체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아 올해도 10월부터 수입해서 판매할 예정이다. 필리핀산이 주력이었던 바나나도 현지 작황 여건이 최근 크게 악화돼 올해 베트남으로 다변화했다.
장마 등 자연 재해를 극복하기 위해 독특한 생산 기법을 도입한 사례도 있다. ‘타이벡 농법’은 장기간 비가 내려도 과일이 높은 당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줘 최근 농가들 사이에서 인기다. 타이벡은 과수 아래 설치하는 반사 필름으로 햇빛을 골고루 받게 하면서도 빗물이 고이는 것을 방지한다. 신비 복숭아는 복숭아 품종들 중 출하 시기가 가장 빨라, 장마가 오기 전인 6월 수확이 완료된다.
이 같은 이색 품종들은 최근 다양화된 소비자들의 취향과 맞물려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타이벡 자두와 신비 복숭아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7.7%, 132.2%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의 하미과 멜론 판매액은 지난해보다 3배가량 뛰었다. 하미과 멜론은 수박과 비슷한 식감과 배향이 나는 단맛이 특징으로 일반 멜론보다 당도가 높다. 이와 함께 ‘골드 백향과’, ‘블랙애플포도’, ‘스위트 글로브’, ‘머스캣뷰티’, ‘코튼 캔디’, ‘베개수박’ 등 다양한 품종이 등장하면서 유통업계의 마케팅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반면 기존의 인기 과일은 생산량이 줄어드는 추세다. 농촌진흥원은 올해 국내 과일 생산액이 지난해보다 2.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6대 주요 과일 중 배의 생산량은 20.3%, 단감이 7.8%, 사과가 6.4%, 복숭아는 3.4% 줄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노목화와 농촌 일손 부족으로 과일 생산이 전체적으로 주는 대신 이색·프리미엄 품종으로 과일 생산이 옮겨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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