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부와 한노총은 대화 통하고, 민노총은 안 돼”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내 양대노총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3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열린 민선 8기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홍 시장은 “(정부와)민주노총과의 관계 정상화는 불가능할 것이며, 한국노총과의 관계는 연말까지 호전될 것”이라며 “한노총은 서로 오해를 풀 수 있는 합리적인 노조인 반면, 민노총은 대화가 안되는 집단”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지난달 13일 한노총 전국 시·도의장단을 만나 “정부와 서로 협력해 노동개혁에 나서게 되길 바란다”며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를 중단한 한노총과 정부간 관계 개선에 나선 바 있다.
이날 홍 시장은 내년 총선에서 ‘친박’(親朴·친 박근혜) 계열은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했다. 그는 “(친박은)호가호위하던 이들이며, 시민들도 박근혜를 보고 찍은 것일 뿐”이라며 “친박계 중 경쟁력이 있는 이들은 없으며, TK에서 무소속으로 나와도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또 정부 부처 중 환경부와 복지부엔 편향적 사고를 가진 이들이 많다고도 했다. 홍 시장은 “복지부는 어떤 정권이 들어오더라도 좌파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환경부”라면서 “지난 정부를 거치면서 환경부 공무원들이 좌파단체와 의식이 비슷해져 업무 추진이 안된다더라, 1급 공무원 전원이 사표를 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간의 대구 시정에 대해선 대체로 계획대로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홍 시장은 “통합신공항 특별법 통과, 이전부지 사업, 군위 편입 등 대구 현안의 70%는 다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달 1일에 이뤄진 경북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에 대해선 “대구시의 땅을 넓힌 시장이 됐다는 것이 참 영광스럽다”면서 “군위의 쓸만한 땅이 5000만평인만큼, 대구로서는 엄청난 기회”라고 말했다.
반면 대구 신청사 이전에 대해선 ‘비용이 마련되지 않으면 짓지 않겠다’는 종전 입장을 유지했다. 홍 시장은 “유휴부지를 팔아서 기금을 마련하는 방안 뿐이며, 절대로 빚을 내 청사를 짓지 않겠다”면서 “조만간 지역 국회의원·시의원들과 가질 간담회 결과에 따라 내 임기 중에 추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대구시가 적립한 신청사 건립 기금은 코로나 당시 긴급재난지원금 등에 쓰였고, 현재는 비용 문제로 대구시와 달서구가 갈등 중이다. 대구시는 “예산이 부족한 만큼 신청사 인근 유휴 부지를 팔아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달서구는 “부지 매각은 안된다”며 맞서고 있다.
지난달 퀴어 축제 당시 경찰과 대구시 공무원들이 벌인 물리적 충돌에 대해 홍 시장은 “시(市)-경(警) 갈등이 아니라 법 집행 원칙의 문제”라며 “이번 달 서울에서 퀴어 축제를 할 때는 대구처럼 도로를 점거하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이)엉터리 법 집행을 하니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시 유튜브에서 홍 시장의 치적을 과도하게 홍보했다며 경찰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구시청을 압수수색한 데 대해서는 “영장을 보면 내가 2027년 대선을 노리고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한다”면서 “그런 허위공문서로 법 집행을 하면 안된다,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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