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日 오염수 IAEA 최종보고서 결과에 與野 모두 승복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박광온 원내대표가 3일 국회 당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불신 뜻을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3일 "객관적 보고서이기보다는 일본 맞춤형 보고서일 우려가 크고 과학적 보고서보다는 정치적 보고서 우려가 크다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해양 투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방류에 사실상 찬성하고 있는 한국 정부는 과연 대비책을 세우고 있는지 묻고 싶다" 했다.

IAEA 최종 보고서는 4일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IAEA가 중간 보고서에서 오염처리수 정화와 방류 계획에 문제가 없고, 신뢰할 수 있다고 언급해온 만큼 최종 보고서에도 이 같은 견해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IAEA는 최종 보고서에는 오염수 시료 조사 결과, 다핵종제거설비(APLS) 성능 점검 결과, 오염처리수 해양 방류 시의 안전성 검증 내용 등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6차 중간보고서에서는 시료 측정 및 관련 기술적 적합성이 신뢰할 만하다고 밝혔었다. IAEA 보고서는 과학적 실증적 데이터를 통해 다국적 전문가들이 참여해 작성한다. 현재로선 상식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가장 신뢰할 만한 준거라 할 수 있다.

민주당은 오염처리수의 방류를 막아야 한다며 우리 정부의 입장이 무엇이냐고 계속 압박하고 있다. 원전을 보유한 세계 각국은 원전 폐수의 해양방류를 모두 하고 있다. 다만 국제적으로 용인된 배출 기준치 이하로 한다. 일본도 그 방식대로 한다고 하면 우리 정부가 이의를 제기할 방법이 없다. 국제적으로 승인되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처리를 통해 기준치 이하로 방류하는지 철저히 모니터링하는 길이 현명하다. 민주당이 공개되지도 않은 보고서를 신뢰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오염수 괴담을 반일감정에 의탁해 계속 끌고 가려는 속셈으로 읽힌다. IAEA 최종보고서 결과가 나오면 여든 야든 모두 승복해야 한다. IAEA 최종 보고서마저 음모론적 시각에서 믿지 못하겠다고 하면 이 세상의 일원이길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