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이 쓰다"...류호정, 퀴어축제서 '배꼽티' 입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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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크롭티(배꼽티)를 입고 복근을 드러낸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입맛이 쓰다"고 했다.
류 의원은 3일 오후 SNS에 "배꼽티와 다이어트, 여(女) 국회의원"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며 "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한 류호정을 화제로 만든 세 가지 포인트"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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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크롭티(배꼽티)를 입고 복근을 드러낸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입맛이 쓰다”고 했다.
류 의원은 3일 오후 SNS에 “배꼽티와 다이어트, 여(女) 국회의원”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며 “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한 류호정을 화제로 만든 세 가지 포인트”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보다 외모를 앞세운 보도에 씁쓸함을 나타낸 것이다.
류 의원은 “‘코르셋 아냐?’라는 핀잔에는 응답해야 할 것 같다”며 “‘탈(脫)코르셋’은 여성에게 요구하는 사회적 기준에 나의 외모를 맞출 필요가 없다는 선언이다. 나의 외모를 스스로 자유롭게 결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여성은 긴 머리’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숏컷’을 선택할 수 있다. 그렇다고 다시 긴 머리의 여성에게 코르셋이라 손가락질하는 건 탈코르셋이 아니다. 해방이 아니라 또 다른 구속”이라고 덧붙였다.
류 의원은 “2023년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 멋진 옷을 입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했던 운동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했다”며 “그리고 지난주 토요일, 저는 ‘당당히, 원하는 모습으로’ 을지로를 걸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페미니즘과 여성주의를 만나기 시작한 학생들이 헷갈릴까봐 몇 마디 적는다”며 “모든 종류의 자기검열에서 벗어나자는 게 탈코르셋의 취지다. 세상이 시키는 대로 말고, 스스로 선택한 모습으로 그렇게 살아도 괜찮다. 퀴어축제를 지지하는 모든 분이 원하는 모습으로 당당히 사랑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류 의원은 축제 당시 입었던 크롭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제 등 뒤에는 다양한 문구가 있었다. ‘류진스’는 저와 진중권 교수가 만드는 유튜브 콘텐츠 이름이고 ‘42299’는 타투 노동자의 직업분류코드”라면서 “모두의 노동권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사진 속 류 의원은 파란 크롭티와 청 반바지를 입고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퀴어 퍼레이드에 나섰다. 그는 “오늘 본 모든 것이 자랑스러웠다”는 글도 남겼다.
최근 정의당에서 탈당했다고 밝힌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이런 류 의원의 모습에 “퀴퍼를 위해 다이어트를 했다고”라고 전하기도 했다.
류 의원은 일주일 전부터 SNS에 운동하는 모습과 함께 “퀴퍼를 준비하는 국회의원”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퀴어 퍼레이드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당일 오후 4시 30분부터 을지로에서 삼일대로~퇴계로~명동역~종로~종각역 등을 지나 을지로 일대를 돌았다..
2015년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렸던 축제는 올해 서울시가 기독교 단체 행사에 서울광장을 내주면서 을지로에서 열렸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등은 서울시청 앞에서 광장 사용불허 결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류 의원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28일 SBS 라디오에서 “(퀴어 퍼레이드는) 전혀 과격하지 않다”며 “일부 행진 대열이 나가고 트럭이 나가는데, 트럭마다 선곡이 다르다. 저는 나이 상 한 15년 전 최신곡을 좋아하는데 그런 걸 골라가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각이 다른 분들이 있다면 저는 같이 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며 “코로나 직전에 한 15만 명 정도 참여했다. 소수 행사가 아니다. 시대적 흐름이라고 보고 있다. 몇몇 분들 때문에 병목현상을 겪고 있지 않나 생각하는데 너무 많은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축제는 경찰 추산 1만2000명, 주최 측 추산 3만5000명이 참가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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