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다 쓰러지고, 공장 작업 후 탈진…폭염에 온열환자 속출

광주=이형주 기자 2023. 7. 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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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폭염 특보가 이어진 남부지역에서 온열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2일) 오후 2시부터 오후 7시까지 다섯 시간 동안 온열환자 5명이 발생했다.

2일 오후 3시 40분경에는 광주 서구 마륵동 자전거전용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던 A 씨(54)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2일 오후 5시 55분 전남 전남 화순군 한 운동장 그늘에서 쉬고 있던 E 씨(54)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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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가 이어진 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문에 설치된 성화 뒤 도심풍경이 아른거리고 있다. 2023.07.03. 서울=뉴시스
사흘째 폭염 특보가 이어진 남부지역에서 온열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2일) 오후 2시부터 오후 7시까지 다섯 시간 동안 온열환자 5명이 발생했다. 5월 중순부터 이달 1일까지 온열환자가 총 4명 발생했는데, 2일 하루 만에 이를 넘은 것이다.

2일 오후 3시 40분경에는 광주 서구 마륵동 자전거전용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던 A 씨(54)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A 씨는 현재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져 열사병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20대 1명과 50대 2명도 이날 오후 광주 지역 공사장에서 일하다 열경련, 열탈진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 냉방 시설이 없는 건물 안에서 일하던 30대 남성도 온열질환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후송됐다.

1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를 이틀 앞두고 불볕더위가 이어진 19일 오후 경북 고령군 개진면 한 감자밭에서 농민과 외국인 일꾼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부지런히 감자를 수확하고 있다. 2023.6.19/뉴스1
광주 전남 지역에는 장마전선이 물러간 1~3일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습도는 1, 2일 모두 최대 99%까지 올랐다. 기상청 관계자는 “습도가 높아지면 체감 온도가 높아지고 숨이 턱턱 막히는 느낌이 들게 된다”고 했다.

온열질환자는 광주 뿐 아니라 남부지역 곳곳에서 발생했다.

3일 전북 고창군 해리면의 밭에서 일하던 외국인 근로자 B 씨(58)는 작업 후 팔다리에 경련을 일으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구급대 출동 당시 B 씨의 체온은 39도를 넘었다. 2일 전북 완주군에서 테니스를 치던 C 씨(33)는 무더위에서 5시간가량 운동하다 양쪽 다리와 팔, 복부에서 경련이 일어나고 열이나 병원으로 이송됐다.

폭염에 지병이 악화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남 보성에서는 무더운 날씨에서 발일을 하던 보성경찰서 소속 경찰관 D 씨(59)가 쓰려져 사망했다. 소방 당국은 “원래 심장질환이 있었는데 무더위에 증상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2일 오후 5시 55분 전남 전남 화순군 한 운동장 그늘에서 쉬고 있던 E 씨(54)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E 씨 역시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어린이와 노약자 등은 되도록 야외활동은 삼가는 게 좋다. 또 무리한 운동을 삼가고 충분한 휴식과 물 섭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고창=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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