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터널 갇힌 유화업계, 신용 줄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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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조정되고 있다.
여기에 LG화학의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장 매각설까지 나오면서 불황의 터널에 갇힌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효성화학의 장기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내렸다.
여기에 국내 대표 화학기업인 LG화학이 지난 4월부터 NCC 2공장을 가동 중지한 데 이어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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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 부담 가중·부채율 상승
LG화학, NCC 2공장 매각설도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조정되고 있다. 여기에 LG화학의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장 매각설까지 나오면서 불황의 터널에 갇힌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업체들의 증설도 이뤄지고 있어 연내 업황 개선은 어렵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내렸다. 이는 업황 둔화로 현금 창출 능력이 낮은 데다 투자 자금 소요에 차입금 부담이 가중된 데 따른 것이다.
롯데케미칼의 지난 3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3조3162억원으로 2021년 말 대비 약 4조원 이상 늘었다. 여기에 올해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약 4조원 규모의 설비와 지분투자가 계획돼 있는데, 비우호적인 산업환경으로 채무상환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효성화학의 장기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내렸다. 원재료비 상승에 폴리프로필렌의 마진 축소 등으로 올 1분기 영업적자가 이어졌고, 베트남의 설비 투자로 지난 3월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9940.6%, 차입금의존도는 85.2%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기평과 한신평은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합작사인 여천NCC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단계 낮췄다.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이 저하해 2021년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기업평가는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평가했다. 2021년 4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분기 적자 상황 속에서 차입금 의존도는 올 1분기 기준 56.1%를 내서다. 한화임팩트 50%, 토탈에너지스홀딩스 50%로 이뤄진 합작법인 특성상 배당금 부담이 높다는 점도 재무안정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여기에 국내 대표 화학기업인 LG화학이 지난 4월부터 NCC 2공장을 가동 중지한 데 이어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지난달 19일 "범용 사업 중 경쟁력이 없는 한계 사업에 대해서 구조조정을 늦출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LG화학은 이날 NCC 2공장 매각 착수 보도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며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으로, 향후 구체적으로 결정되는 사항이 있을 경우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도록 하겠다"고 공시했다.
이 같은 신용등급 하락과 한계 사업 구조조정 움직임은 장기적인 업황의 둔화를 보여주는 반증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중국의 봉쇄정책, 공급망 경색, 경기침체로 인한 인플레이션 등으로 수요가 위축된 데다 러우 전쟁으로 납사 가격이 급등해 원가부담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국 중심의 증설 확대로 공급과잉이 심화된 것도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 책임연구원은 "올해 중국업체들의 증설이 계속 이뤄지고 있어 비우호적인 수급환경은 이어질 것"이라며 "에틸렌 가동률은 중국의 신규 증설 부담이 경감되는 2024년부터, 프로필렌의 가동률은 2025년 이후에야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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