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감산에도…전문가들 "유가 하락에 베팅하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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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자발적 감산 등 공급량을 줄여 원유 가격을 올리려는 중동 산유국의 움직임에도 국제유가 추가 하락에 베팅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의 감산에도 당분간 시장 내 공급량이 줄어들지 않고, 수요 회복세 역시 더뎌 중동 산유국들이 기대하는 국제유가 상승은 없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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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자발적 감산 등 공급량을 줄여 원유 가격을 올리려는 중동 산유국의 움직임에도 국제유가 추가 하락에 베팅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원유 시장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국제유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의 감산에도 당분간 시장 내 공급량이 줄어들지 않고, 수요 회복세 역시 더뎌 중동 산유국들이 기대하는 국제유가 상승은 없을 것으로 봤다.
이들은 특히 브렌트유 선물 가격에서 콘탱고(contango) 현상이 시장에 나타났다며 국제유가 추가 하락을 점쳤다. 콘탱고는 가까운 선물 계약 만기 가격은 낮고, 만기일이 멀수록 가격이 높아지는 현상으로, 공급이 충분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WSJ은 "브렌트유 콘탱고 현상으로 펀드 매니저들은 석유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주저하게 할 것"이라며 "이는 석유 강세장에 추가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유국의 감산이 시작된 상황에서도 콘탱고 현상에 나타난다는 것은 감산에 따른 가격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WSJ은 짚었다.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증권사 오닉스 캐피탈의 그렉 뉴먼 최고경영자(CEO)는 콘탱고 현상에 대해 "이는 (국제유가의) 약세 신호로, 놀라운 점은 브렌트유 가격 자체는 하락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브렌트유 가격이 향후 배럴당 58~62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에도 올해 상반기에만 13% 하락했다. 9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현재 배럴당 75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럽과 중국의 경기회복세 부진도 국제유가 추가 하락 전망 배경 중 하나다. 마르완 유네스 마사르 캐피털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과 유럽에서의 연료 소비가 약화하고 있다"며 "중국의 원유 수입량 중 일부는 전략 비축으로 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WSJ은 중국이 경기회복을 위해 금리인하 등 각종 부양책을 내놨지만, 투자자들은 중국 당국의 부양책이 다량의 수요 증가를 촉발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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