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한국 복싱 최초 금메달” LA올림픽 복싱영웅 신준섭 체육 소장품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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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체육 역사기념관 건립에 작은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1984 LA 올림픽에서 한국 복싱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체육 영웅이자 전북체육 전설로 불리는 신준섭 전북체육회 사무처장이 39년간 고이 간직한 금메달 등 체육 소장품을 전북체육회에 전달했다.
신 사무처장은 3일 전북체육회 대강당에서 열린 체육 유물 기증식에서 LA 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과 월계관, 당시 입었던 복싱 가운, 성화봉 등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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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체육 역사기념관 건립에 작은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1984 LA 올림픽에서 한국 복싱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체육 영웅이자 전북체육 전설로 불리는 신준섭 전북체육회 사무처장이 39년간 고이 간직한 금메달 등 체육 소장품을 전북체육회에 전달했다.
그가 기증한 메달은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지만 ‘XXIII OLYMPIAD Los Angeles 1984’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양각돼 있다. 파란색 바탕에 노란색 카라·소매가 눈에 띄는 가운은 그가 올림픽 결승전을 마치고 판정 결과를 숨죽여 기다리는 동안 입고 있었던 것으로 가슴에는 태극마크가, 등에는 한국 국가대표를 상징하는 ‘KOREA’라 쓰여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 올림픽 경기 우승자에게 명예의 상징으로 만들어 씌웠던 월계관은 금속 재질의 나뭇잎에 금박을 입힌 형태다. 성화봉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참여할 당시 사용했던 것이다.
신 사무처장은 “그동안 많은 곳에서 기증 요청을 받았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는데, 아마 전북체육 역사기념관 건립을 위해 기증하기 위한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향후 원로 체육인과 체육계 스타, 현역 선수들의 기증이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원 출신으로 전북 최초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신 사무처장은 비교적 늦은 시기인 고교 재학 시절 복싱글러브를 처음 꼈다.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해 번번이 고배를 마시며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복싱에 대한 열정과 피나는 노력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1983년 로마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면서 급부상했다. 그리고 이듬해 열린 LA 올림픽 복싱 미들급에 출전해 결승전 상대였던 버질 힐을 판정승으로 누르고 마침내 대한민국에 복싱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선물했다. 버질 힐은 미국 복싱 영웅으로 지난 2012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전북체육회 정소영 이사도 이날 올림픽 때 사용했던 배드민컨 라켓과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메달 등 소장품을 기증했다. 정 이사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이자 아시안게임 등 각종 세계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스포츠 스타다.
정강선 전북체육회장은 “어려운 결정임에도 흔쾌히 역사적 가치가 높은 체육 유물을 기증한 이들께 감사드린다”며 “전북체육의 역사를 고이 간직하고 후배 체육인들과 도민들에게 그 변천사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체육회는 지역 체육 발자취를 기념하고 보존·관리하기 위해 체육 역사기념관 건립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현직 체육 영웅들과 프로 선수들의 유물을 수집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집한 체육 유물은 300여 점에 이르며, 임시 수장고를 마련해 보관 중이다.
전북은 신준섭(복싱), 유인탁(레슬링), 박성현(양궁), 정소영·김동문(배드민턴), 전병관(역도), 임미경(핸드볼), 김아랑(빙상), 김영권(축구) 등 수많은 체육 스타를 배출했다. 또 전주무주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FIFA U-20 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대회를 개최하는 등 명실상부 체육 강도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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