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된 FX마진거래… 증권사는 철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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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해외통화선물(FX마진거래)이 국내 금융투자업계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스아이증권(옛 브이아이금융투자)은 지난 2월 FX마진거래 서비스를 종료했다.
FX마진거래는 국제외환시장에서 직접 2개 통화를 동시에 매수·매도해 환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레버리지 비율을 조정하거나 다른 파생상품 거래시 가장 많이 거래되는 마이크로상품을 FX마진거래에도 허용하는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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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D 규제도 사업 위축 악재로
미래에셋대우·KB證 중단 이어
에스아이證도 올 2월 사업 접어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스아이증권(옛 브이아이금융투자)은 지난 2월 FX마진거래 서비스를 종료했다. 지난해 말부터 사업 중단을 위한 작업을 시작했고, 올해 1월 마지막 고객이 계좌 청산을 마쳤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지난 1·4분기 손실계좌비율이 100%로 적혀 있는 이유다.
에스아이증권 관계자는 "위험도 대비 수익이 잘 나지 않으면서 고객이 상당수 이탈, 사업성이 떨어졌다"며 "환차손 등을 회사가 떠안아야 하는 리스크도 있어 철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KB증권은 사업성을 고려해 2020년 8월 서비스를 접었고, 미래에셋증권(당시 미래에셋대우)을 비롯한 몇몇 증권사들은 이보다 앞서 업무를 중단했다. 추가적으로 시장을 떠나는 금융투자사가 나타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FX마진거래는 국제외환시장에서 직접 2개 통화를 동시에 매수·매도해 환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통화별 상대적 가치, 환율 변동 폭을 한꺼번에 예측해야 하는 만큼 개인이 일정한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관 등 큰 손들이 존재하게 때문에 일반 투자자는 손실을 보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개인은 통상 레버리지를 최대로 활용해 이를 버티지 못하고 손실을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FX마진거래를 취급 중인 증권·선물사 계좌에서 이익이 나는 비율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에스아이증권을 제외하고, 손익계좌비율을 공시하는 4개 증권사 가운데 올해 1·4분기에 전분기 대비 손실계좌비율이 떨어진 곳은 한 군데도 없다. 삼성선물이 55%에서 53%로 소폭 낮아졌을 뿐이다.
신한투자증권은 50%에서 76.5%로, 하나증권은 33%에서 50%로 높아졌다. 한국투자증권(46.34%→ 55.81%), 키움증권(63%→64%) 역시 이익계좌보다 손실계좌가 많았다.
그 영향으로 시장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이 떠나고 있다. 올해 5월 FX마진거래의 개인 거래대금은 28억7196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동월(39억6282만달러) 대비 27.5%(10억9086만달러) 축소됐다.
소시에테제네랄(SG)발 주가 폭락 사태로 차액결제거래(CFD)에 걸린 금융당국의 규제도 악재다. 금융사에 맡긴 증거금(마진)의 수십배까지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FX마진거래 시장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두 상품은 구조적으로 유사한 상품"이라며 "최근 CFD를 향한 규제가 가해지고, 투자자들에게 위험하다는 인식이 심어지면서 증권사들도 서비스에 소극 대응하게 되는 등 위축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시장 회복을 위해선 규제 개선 등 투자자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공통적인 의견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레버리지 비율을 조정하거나 다른 파생상품 거래시 가장 많이 거래되는 마이크로상품을 FX마진거래에도 허용하는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마케팅이나 홍보가 제한되면서 시장이 정체된 측면도 있다"며 "관련 규제를 완화해 투자자들에 적극 알릴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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