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 사는게 죄냐”…출퇴근길 꽉 막힐 생각하니 벌써 답답
경찰병력 9300여명 투입 “엄정 대응”
세종문화회관 뒤편인 종로구 당주동에 거주하는 구 모씨(38)는 “집에 있을 때 집회 소리가 주변 건물들을 통해 울리면서 편히 쉴 수가 없다”며 “보통 지하철을 이용하곤 하는데 집회 때문에 대중교통이 극도로 혼잡해져 이용하는데 큰 불편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오후 2시께 동화면세점 앞에서 산별노조인 서비스연맹의 택배기사 등 특수고용직(특고) 노동자 파업 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오는 15일까지 산별노조마다 돌아가며 파업하고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촛불집회 등 각종 집회를 열 예정이다.
총파업의 규모와 관련 집회가 밀도 있게 계획된 만큼 총파업 종료일인 15일까지는 시내 교통혼잡과 소음발생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다음주인 13일 목요일에는 동화면세점 앞에서 오후 1시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오후 2시 화섬노조 파업, 같은 시각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사거리에서 사무금융노조 결의대회, 오후 3시 30분에는 보신각 앞에서 전교조 총파업 교사결의대회에 이어 오후 3시부터는 민주노총 총연맹 차원의 서울 도심 집회까지 5건의 집회가 동시에 진행된다.
광화문 인근 회사를 다니는 2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5월 건설노조 집회 때부터 낮시간 잠깐 나오는 것도 귀가 멍멍한데 대규모 집회가 2주간 지속될 거라 생각하니 머리가 아프다”며 “집회와 퇴근 시간만 안 맞물리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집회 중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경찰은 수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네 차례 열릴 것을 파악해 155개 경찰부대, 약 9300여명의 병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평일 오후 5시부터 8시 사이 집회 금지 통보를 했다”며 “합법적 시위를 보장하지만 폭력, 도로 점거, 악의적 소음에 대해선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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